中, 韓日 갈등에 '중재' 가능성↑...내주 한중일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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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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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역내 안정 가장 원해...3국 공조 중요성 설득할 것"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의 골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내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역내 안정을 위해 한·일 갈등에 적극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016년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북한 문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매체는 왕 부장이 한·일 외교장관을 모두 만나는 자리에서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촉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일 갈등을 방관해온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적극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다휘 중국 인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갈등이 고조되면 한·중·일 협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중국이 한·일 양국에 3국 공조의 중요성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일본 정부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중재함으로써 한국과 일본간 갈등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SCMP는 "중국이 한·일 갈등을 이용해 전략적 이익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가장 원하는 것은 역내 안정"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게 있어 한·일 갈등 해소와 한·중·일 FTA 체결은 역내 경제통합과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양국 정부에 ‘분쟁 중지 협정’을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하긴 했으나 일본이 이를 거부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사자 해결이 우선이라면서 분쟁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한편, 한·중·일 외교장관은 각각 양자회담 일정도 조율 중이다. 특히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따로 만나 강제징용 손해배상과 수출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돼, 한·일 갈등 해소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한중일 외교장관. (왼쪽부터)기시다 전 일본 외무상, 윤병세 전 외교부장관, 왕이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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