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경제강국' 文대통령 "8000만 南北 단일시장, 세계경제 6위·국민소득 7만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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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8-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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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새로운 한반도' 천명

  • 자극적 對日 메시지 대신 '투트랙'…日향해 "지금이라도 대화·협력의 길로 나와라" 촉구

  •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 목표제시…"北美 실무협상, 한반도 비핵화 가장 중요한 고비"

  • "임기 내 비핵화·평화체제 만들겠다"…"2045년 광복 100年에 평화·통일로 하나 된 나라"

"경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4주년 광복절에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론'을 설파했다. 평화경제 구축을 기반으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고 2045년 광복 100주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라는 세 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일본발(發) 경제 보복 국면에서 강대강(强對强)이 아닌 경제강국을 통한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 경협을 추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관련 기사 3면>

◆文대통령 극일 핵심 '평화경제'··· 日에 손짓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2050년경 국민소득 7만~8만 달러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며 "남과 북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리고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고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시아 공동 번영의 구체적인 '타임 스케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으로,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갈 절호의 기회"라고 부연했다.

◆"北·美 가장 중요한 고비, 임기 내 비핵화"

남북 관계와 북·미 핵담판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게 아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이익이 되도록 하고 함께 잘살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보수진영을 겨냥,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은 뒤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언급,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일(反日) 등 민족주의 중심의 경축사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며 "안중근 선생의 '동양평화론 관점'에서 동아시아 평화·협력으로 가자고 제안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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