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동의 없이 음성 녹음... AI 개발에 무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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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8-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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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자 동의 없이 음성 대화 녹음... AI 개발에 활용했다 뒤늦은 해명

  • 작년 저커버그 CEO 발언과 상충되는 모습에 도덕성 흠집 불가피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허락 없이 음성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온 것이 미국 언론의 보도로 밝혀졌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가 아마존, 구글, 애플에 이어 페이스북도 직원을 고용해 이용자의 대화를 엿들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백명의 외부 직원을 고용한 뒤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대화 내용을 글로 옮겨 적도록 했다. 직원들은 대화 내용을 왜 옮겨적는지 알지 못한채 관련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이들이 옮겨 적은 내용 중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저속한 내용도 섞여 있었다.
 
페이스북은 이런 사실을 시인하며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AI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했고, 음성 대화는 모두 익명 처리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 사생활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는 지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4월 미 의회에서 "페이스북이 마이크로 음성을 수집해 이를 광고에 활용한다는 음모론이 돌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페이스북이 이용자 동의 없이 음성을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CEO의 도덕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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