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고소…고유정 변호사 "명예훼손 여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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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8-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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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붓아들 사망과 자신이 관련 없다는 점 강조하기 위해 고소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첫 정식 공판에서 강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현 남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MBC에 따르면, 고유정은 의붓아들 사망을 자신의 범행으로 몰아가면서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 변호사는 지난달 여론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다가 현재 전 남편 사건 재판과 의붓아들 사건 경찰 조사에 참여하면서 고유정을 다시 변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이 현 남편을 고소한 이유는 의붓아들 사망과 자신이 관련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현 남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ㅇ[연합뉴스]

경찰은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수사 자료들을 다른 지역 경찰청 소속 범죄심리분석관, 즉 프로파일러들에게 맡겨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의 최종 결론이 임박한 가운데, 경찰은 다음주 고유정과 현 남편을 한 차례 더 조사한뒤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도 고유정 측은 우발적 범행을 강조한 바 있다. 고유정의 변호사는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며,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아들과의 면접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강씨가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고, 펜션으로 들어간 뒤에도 수박을 먹고 싶다는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피고인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된 단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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