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맛집] ⑱기장곰장어…기장 앞바다서 잡아 바로 불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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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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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싱한 곰장어 본연의 맛 ‘소금구이’‧감칠맛 가득한 ‘양념구이’ 2가지 맛

대를 잇는 ‘백년가게’ 전국 맛 집이 113개 선정됐다. 지난해 59개에 이어 올해 54개가 추가로 지정됐다. 30년 넘게 묵묵히 한자리에서 손님들을 만나 온 곳들이다. 소신과 뚝심을 지켜가며 ‘한결같음’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곳. 이러한 노력이 정부의 입맛까지 훔쳤다. 정부가 직접 선정한 113개 맛 집은 현재 푸드테크 플랫폼인 ‘식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백년 맛집’이란 타이틀로 식신과 함께 추억이 담겨있는 백년가게 맛 집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기장곰장어' 이미지.[사진= 기장곰장어 점주 제공]


‘곰장어’는 과거에 못생긴 외모와 질긴 껍질 때문에 사람들이 먹지 않던 생선이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왜구의 수탈로 식량이 부족해지자 부산 기장에서는 쉽게 잡히는 곰장어를 마른 가지와 짚을 이용해 구워 먹기 시작했다.

이후 곰장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곰장어 전문점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기장을 시작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과 온천장 일대에 곰장어 골목이 들어서며, 곰장어는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8월 둘째주 주말 식신을 통해 소개할 백년 맛집은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기장곰장어’ 식당이다. 1979년 김진련 대표가 철근 공장 인근에서 노포로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며 1985년 본격적인 매장 형태를 갖추고 운영을 하게됐고, 2013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해 3층 규모의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표 메뉴 ‘곰장어 구이’는 부산 기장군에서 잡아 올린 자연산 곰장어를 손질해 불판 위에서 구워 먹는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로 곰장어가 춤을 추듯 꿈틀거리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별한 양념 없이 구워 즐기는 소금구이는 싱싱한 곰장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노릇하게 구워진 곰장어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짙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곰장어를 비법 양념장과 양파를 넣고 볶아 낸 양념구이는 입에 참 감기는 감칠맛과 톡톡 터지는 식감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택배 서비스를 통해서도 전국 어디서나 매장에서 먹던 맛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백년 PICK] ‘곰장어’ = 특유의 점액을 가지고 있어 국이나 회로 맛보기보다는 숯불에서 구이 방식으로 조리했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숯불의 은은한 풍미를 머금은 곰장어는 탱글탱글한 살점과 오독오독 씹히는 연골이 풍성한 식감을 한층 살려준다. 또한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무더운 여름철 기력을 채워 줄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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