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에 '노재팬 배너' 설치…온라인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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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8-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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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호 "관군 의병 따질 일 아니다" 해명 뒤 삭제…누리꾼 "관 개입할 일 아냐"

서울 중구가 관내 22개 대로변 가로등에 설치할 예정인 '노 재팬(No Japan)' 배너 깃발 [이미지= 중구]


서울 중구가 명동·청계천 일대에 일본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노 재팬(NO Japan)' 배너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뒤 온라인 상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국을 찾은 일본인을 비롯 해외 관광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불매운동에 관이 개입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구는 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과 명동 거리 등 관내 곳곳에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태극기와 함께 '노재팬-No Japan' 배너를 설치하고 있다.

총 1100개에 달하는 '노재팬' 배너는 중구청 잔디광장을 비롯해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관내 22개로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중구는 고궁이 밀집한 종로구와 함께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지역이다. 외국인들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성을 알리기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배너가 정치적 풍향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자극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6일 서울 중구청 홈페이지에 노 재팬(No Japan) 베너 깃발 달기 사업을 중단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자료= 중구청 홈페이지 캡처]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노재팬' 배너에 반발하는 의견이 다수다. '서울 한복판에 노재팬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미 5000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중구청 홈페이지에도 "불매는 시민들이 하고 국가는 품위를 지켜야지", "불매 운동 잘하고 있는데 왜 관이 끼어드냐",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을 망치지 말라", "일본인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 등의 노재팬 배너 달기에 반대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중론의 이 같은 우려에도 중구는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계획을 앞당겨 오전부터 배너 깃발 게시를 시작해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비판이 확산하자 서 구청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 중에는 관군, 의병의 다름을 강조하기보다 우선 전쟁을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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