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韓, 일본에 강경 대응 기대" vs ”반도체 기회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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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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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경제망 "韓, 대일 반격 능력 갖춰...장기적으론 일본 피해"

  • 중국증권보 "한·일 반도체 동맹 붕괴는 중국에 위기이자 기회"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조치에 확고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중국 반도체업계는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조치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반응이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것보다 한국의 대응에 더 주목한 매체가 있는가 하면, 한·일 갈등이 중국 반도체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매체도 있다. 

중국경제망은 3일 일본 조치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한국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벌어질 일을 예측했다. 

먼저 신문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를 예상했다. 한국의 많은 주요 산업이 일본에 크게 의존해왔기 때문에 당장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공작기계·정밀화학·자동차배터리 등 업계에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대기업들은 장비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대체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중국경제망 캡쳐]

실제 한국 내 대기업들이 지난달부터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경제망은 “한국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생산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며, 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은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이 일본에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갈등이 장기화하면 결국 일본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봤다. 또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국제사회도 일본에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증권보와 참고소식망 등은 한·일 경제전쟁이 자국 반도체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중국증권보는 같은 날 ‘한·일 반도체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평론을 게재하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 상세한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일본의 반도체 경쟁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며 “현재 반도체 산업은 미국, 한국, 대만, 중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동맹에 금이 가면서 한국은 반도체 개발에 더 힘을 쏟을 것이고, 이는 중국의 목을 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일본이 중국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고, 한국도 중국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한·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참고소식망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 갈등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도 영향을 받겠지만 이는 중국 반도체산업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리정은 일본과 한국의 몇몇 기업이 중국을 산업 사슬에 끌어들이거나, 부분 산업 사슬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 반도체 연맹이 이번 한·일 갈등으로 금이 가면 반도체 산업 사슬구조가 느슨해져 중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최근 한·일 갈등은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경쟁력을 향상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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