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미·중 무역전쟁에 한·일 경제전쟁까지...깜깜한 세계경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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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8-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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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5거래일 연속 추락...시장선 연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곁눈질

세계 경제에 무역전쟁 전운이 다시 짙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다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 등이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꺾인 데 이어 격화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는 시장에 한동안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P500지수 닷새 연속 추락...지난해 말 이후 최악의 한 주

미국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73% 떨어진 2932.05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추락했다. 이번주 낙폭이 3.10%로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2만6485.01로 0.37%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32% 떨어진 8004.07로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날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가 3.26% 추락했고, 영국(FTSE100), 독일(DAX), 프랑스(CAC40) 증시 간판지수들도 각각 2.34%, 3.11%, 3.57%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안전자산' 쏠림...美국채 10년물 금리 2016년 이후 최저

무역전쟁 역풍에 대한 우려는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은 반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덕분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약 2.9bp(0.029%포인트) 내린 1.864%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떨어지는 식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번주 21.7bp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2012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채권시장 분위기도 다를 바 없다. 독일의 경우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섰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0.49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사이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구리값은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올랐지만, 전날 7%가량 급락한 데 따른 반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55.66달러로 3.2% 올랐고, 브렌트유는 2.3% 뛴 61.8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두 유종이 각각 1%, 2%가량 떨어졌다. 미국의 셰일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면 국제유가가 약세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한·일 경제전쟁까지...깜깜한 세계경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는 9월 1일부터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까스로 맺은 무역전쟁 휴전 합의를 깬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도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양국은 아직 무역협상 끈을 놓지 않았지만, 협상 진도는 부진한 상황이다. 미·중 관계가 추가 관세 문제로 다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달으면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역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던져줬다. 외신들은 전날 일본이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세계 경제와 관련해 첨단산업 공급망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했다.

CNN은 '경제전쟁 선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함으로써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분쟁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뉴스]


◆다시 연준에 쏠리는 눈...추가 금리인하 촉각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10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추가 인하 기대감에는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외부 악재를 이번 금리인하의 명분으로 들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고용지표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치(17만1000건)를 밑돌았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실질 성장률이 상반기에 견조했지만, 한 분기 뒤에 실제 경기를 반영하는 고용지표로 보면 미국 경제는 하향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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