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연이은 주가하락에...잠재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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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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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사막IP 의존 기형적 사업구조 '원게임리스크' 우려 지배적

  • 해외시장 진출, 신작개발 지연 등 비용부담 커져 수익감소 예상

  • 8월 출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국내선 반일 불매조짐 솔솔

국내 게임업계 신성으로 평가받던 펄어비스가 연이은 주가 하락에 속앓이를 하며 잠재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당분간 주가를 부양할만한 호재도 충분치 않아 실적 상승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펄어비스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매도가 이어지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23일 현재 전일대비 하락한 1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2조3152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908억원과 비교해 20프로 가까이 빠졌다.

펄어비스는 김대일 의장이 개발한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이 유일한 수익원이다. 펄어비스는 2014년 출시한 검은사막 PC버전 성공 이후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버전 '검은사막M'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들어 펄어비스를 옥죄고 있는 것은 '원게임 리스크'다. 검은사막 IP(지적재산권) 하나에만 의존하는 기형적 사업구조가 향후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회사는 일본 시장 진출, 신작 개발, 콘솔 버전 출시 등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만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한 182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하락세다.  현대차증권은 "펄어비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일본 지역의 높은 지급 수수료율(부가세와 해외 기업에 대한 원천세 징수)에 따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4분기 모바일 버전인 ‘검은사막M' 북미·유럽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당장 연내 실적 반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반기 출시하는 자회사 CCP의 ‘이브온라인’ 한글 버전도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브온라인은 서양권 이용자에 특화한 서버를 오랜기간 운영해온 게임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장시간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우주전쟁을 배경으로 한 마니아층이 확고한 장르여서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도 미지근한 상황이다. 

일본발 악재도 부상하고 있다. 펄어비스 일본 소니와 손잡고 오는 8월 콘솔 버전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는 "당분간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나오는 신작구매를 자제하겠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정경인 대표가 사활을 걸고있는 차세대 엔진이 적용된 ​신작 게임 '프로젝트K', '프로젝트V'도 오랜기간 출시가 밀린 바 있어 당초 목표했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콘솔은 한국게임 입장에서 도전적인 장르이지만 감은사막 엑스박스는 북미, 유럽 등에서 초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플스4는 글로벌 론칭에 집중하고 있다"며 "검은사막 모바일도 연내 글로벌 론칭을 시작하고 내부적으로는 차기 신작과 차세대 엔진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게임 개발회사로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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