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크] 거리의 빈틈 채우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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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7-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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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신촌, 홍대와 같은 대학가 주변과 IT 기업이 밀집된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 지역에서 전동 키보드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해 단거리를 움직이는 1인용 운송수단을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라 부르는데, 서울에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걷기엔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애매한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타깃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단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이동수단이다.

자동차가 닿을 수 없는 거리의 빈틈을 '라스트 마일(Last-Mile, 1.6㎞ 내외)'이라 부르는데, 이 라스트 마일을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채우고 있는 셈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7년 7만5000대에서 2022년 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중량은 종류에 따라 2.8~55㎏까지 다양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지 않아 필요가 없을 때는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모델이 공유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마포와 판교를 중심으로 전동킥보드를 공유하는 '킥고잉'은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서 킥보드를 반납하면 된다. 킥고잉은 7월 기준 가입자 수가 21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15곳에 이른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택시업계 등 이해관계자가 없어 기존 사업자와 충돌이 일어날 일이 없다. 오로지 이동수단을 위해 존재한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생활공간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업체 하만과 합작한 자동차 전장기술 '디지털 콕핏(cockpit)'을 소개한 자리에서 "자동차는 이동수단에서 점점 개인 생활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이 커지면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차량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개방된 공간을 누비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이라는 목적이 뚜렷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교통약자들의 이동을 지원해 주거나 소형택배를 배송하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관련 법규 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이 관련 산업과 거리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사진=킥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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