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오늘부터 거래...25개 종목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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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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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개사 상장 조달금액 총 5조원...첫 거래서 주가 2배 '껑충'

중국의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2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상장사 모두 첫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22일 진룽제(金融街)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중국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화싱위안촹(華興源創·HYC)을 비롯한 25개 회사가 커촹반에 상장 후 거래에 들어갔다.

첫 상장 업체들을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IT) 업체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신소재, 신에너지, 환경보호, 바이오제약 분야 업체들도 많았다. 25개사가 이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310억8900만 위안(약 5조3236억803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시작된 이후 25개 종목 주가가 오전장에서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시 기준 평균 상승폭 14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N안지(安集)가 287.9% 상승해 25개 종목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N중웨이(中微), N란치(瀾起), N신마이(心脈) 종목이 각각 278%, 268%, 207%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N신광(新光) 종목은 58% 상승해,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25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의 주가가 개장가보다 30% 가량 올라 10분간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커촹반의 하루 주가 등락폭을 20%로 제한하고 있지만 첫 거래일 5일 동안은 가격제한폭을 두지 않고 있다. 진룽제는 "개장가보다 주가가 30%가량 오르거나 떨어지면 10분간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22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科创板, 과학혁신판)의 개장식이 열렸다. [사진=웨이보 캡처]

커촹반 개장식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25개 상장 기업 대표들과 잉융 상하이시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황훙위안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커촹반은 정보 공개에 기반을 둔 주식 상장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시행해 핵심 기술에서 기술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 규제 당국이 앞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상하이거래소는 커촹반의 주식발행등록제를 통해 발전 잠재력이 있고 시장 인지도가 높은 과학기술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커촹반의 다양한 제도와 투기 리스크 등을 잘 파악해 이성적으로 투자·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커촹반은 중국이 혁신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만든 스타트업 전용증시다. 기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가 운영 중인 증시와 달리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3일에 상하이거래소에서 출범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혁신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면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룽제는 "커촹반 초기에는 상장사가 많지 않아 기존 증시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더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커촹반에 상장함으로써 이들 기업이 본토 주식시장을 통해 더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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