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일특사 파견엔 공감대…각론에선 입장차

박은주 기자입력 : 2019-07-21 18:07
문 대통령 "무조건 보낼 일 아냐…해결법부터 찾아야" 황교안 "파견 서둘러야"…정동영 "가교 역할로 필요"
여야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지난 18일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한 범국가적 차원의 비상협력기구 설치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들어간다. 각 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비상협력기구의 형태, 참여하는 구성원, 활동 시기와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는 오는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의결한다.

그러나 곳곳에선 견해차가 존재한다. 대일특사 파견이 대표적이다. 자유한국당 등을 비롯한 야당은 대일특사 파견을 한목소리로 제안했지만, 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이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상대끼리 회담을 할 수는 없다"면서 "일단 협상장에 마주 앉게 하는 가교의 역할로 대일 특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대일 특사 파견을 통해 협상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양국 정상간 톱다운(top-down) 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와 국민은 다르다"며 "정부 특사와 함께 민간 특사로 하는 '복수 특사단'을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본통'인 이낙연 총리를 정부 특사로, 과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기획했던 최상용 전 주일대사를 민간 특사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정 대표를 비롯한 야 4당 대표들도 문 대통령과 회동에서 대일 특사 파견을 한목소리로 제안한 바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일 특사 파견을 서둘러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서도 "대미 고위급 특사 파견 등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낙연 국무총리 같은 전문성과 권위 있는 특사를 보내 현안 해결에 물꼬를 터 달라"고 당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특사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상호 교환 조건이 전제될 때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대일특사 파견의 당위성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자 국회 내 대표적인 지일파로 불리는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고, 물밑에서 조율이 돼야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여야는 국회 차원에선 초당적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전 국회의장인 정세균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여야 방미단은 오는 26일 미국에서 한·미·일 의원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달 말 일본에 국회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교섭단체 원내대표에게 초당적인 국회 방일단 파견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책을 논의했다. 회담 후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비롯해 회의에 배석한 각 당 비서실장, 대변인,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 등과 합의문을 논의하고 있다. 2019.7.18[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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