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물 씨 말라…서울 전셋값 상승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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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7-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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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셋값 5000만~1억 껑충…서울 전셋값 3주 연속 상승

  •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 후 서울 신규입주 물량난 심해져

  • 자사고 폐지될 경우 강남8학군 전세시장 들썩일 가능성 높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입주물량 감소와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라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 규제가 계속되고 매매를 포기한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지역에선 전세 물건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사고·특목고 폐지 움직임으로 강남 8학군 등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4% 하락했다. 연초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등 새 아파트 입주 충격으로 작년 상반기(-0.71%) 대비 전셋값이 3배 이상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반전했다. 6월 중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전셋값이 13억5000만∼14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 12억원 후반대에서 5000만∼1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현재 전셋값이 13억원으로 지난 5월에 비해 5000만∼1억원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현재 13억5000만원인데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전세는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7억원대로 떨어졌다가 현재 8억5000만∼9억원 시세를 회복했다.

비강남권에서도 최근 들어 전셋값이 상승 전환한 단지가 많아졌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 전셋값은 최근 7억∼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전셋값은 연초 입주물량 증가로 6억원대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3억원 비싼 9억원에 달한다.

서울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3월까지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된 이후 강동구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2만1818가구(헬리오시티 포함)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 5월 두 달간 총 592가구로 급감했다. 3월까지 적체됐던 전세물량이 봄 이사철을 맞아 빠르게 해소됐고, 최근 여름방학 이사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셋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이주 영향도 있다. 상반기에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2196가구),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1350가구) 등이 이주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로 유입됐다.

자사고 폐지가 예고된 서울 동대문구 경희고


특히 자사고 지정 취소가 예고되면서 학부모들이 다시 강남8학군 전세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사고 폐지가 확정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일선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일 서울시교육청이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에 대한 지정을 취소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달 말쯤 서울 지역 자사고 취소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 알린 만큼, 아직 자사고 폐지가 확정은 아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학부모들은 동요하는 모양새다. 8개 자사고 인근에 둥지를 틀어도 좋은지 묻는 전화가 공인중개업소에 쇄도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배재고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여름방학 시즌이어서 (학교 때문에) 전월세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자사고 폐지 된 게 맞느냐, 그럼 어떻게 되느냐'고 한 번씩 꼭 묻는다"며 "보통 매매보다 전월세시장이 교육정책에 예민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런 이유로 오려던 분들이 계약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며 "폐지 여부가 확정된 게 아니라서 긴가민가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가 확정되면 이 같은 분위기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었다. 강남구 역삼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망세지만 향후 자사고 폐지 영향이 있을 거로 내다본다"며 "겨울방학 시즌이 되면 전세시장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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