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이통3사 잠식 우려… ‘헬로모바일’ 향방에, 중소 알뜰폰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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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7-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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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시장 점유율 25%… ‘헬로’ 인수 시 향후 50%까지 우려

  • 에스원‧이마트에 국민은행까지 합세하면, 대기업 시장 재편…중소 설자리 잃어

  • “헬로모바일, 중소 알뜰폰기업이 인수해야 살 길 열려” 과기정통부에 의견제출

알뜰폰 시장도 내년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1위 CJ헬로의 ‘헬로모바일’마저 이통사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 알뜰폰 업체 고사와 함께 알뜰폰 시장 역시 대기업 판으로 재편될 것이란 우려다.

21일 정부 및 알뜰폰 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년 새 크게 확대된 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5월 현재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809만명. 이 중 이통3사 자회사 비중은 약 25%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자수 추이 및 이통자회사 점유율 변화.(단위: 만명, %)[표= 과기정통부]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만 가입자 수를 집계해 본 결과, 5월 현재 190만명으로 2013년 38만명 대비 5배가량 늘었다. 알뜰폰 시장 내 점유율은 2013년 18%에서 23.5%로 커졌다.

반면 이통3사 자회사를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2013년 82%에서 2019년 5월 현재 76.5%로 줄었다.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KT의 ‘KT엠모바일’,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다. 이들 3사는 2014년 20% 점유율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 22%, 2018년엔 23.8%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알뜰폰 1위 헬로모바일까지 더해질 경우, 이통3사 알뜰폰 점유율은 40%까지 확대된다. CJ헬로 인수에 나선 LG유플러스가 현재 ‘헬로모바일’까지 함께 인수를 추진 중이다. CJ헬로 알뜰폰 점유율은 현재 약 10%다. 하지만 헬로모바일은 한때 알뜰폰 20% 이상을 점유한 잠재력이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은 더욱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를 품은 이통사 계열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향후 50%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에스원, 이마트, 국민은행까지 내년에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알뜰폰 시장은 대기업 판이 될 전망이다. CJ헬로와 이통3사 계열 등 알뜰폰 10위권 내 대기업이 무려 4개나 진입해 있다.

이에 따라 중소 알뜰폰 업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초 중소 업계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 취지와는 달리, 대기업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A사 대표는 “알뜰폰 시장의 대기업 장악을 막기 위해선, ‘헬로모바일’만은 중소 업체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과기정통부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 의견서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이 받아들여질 경우, 헬로모바일 인수 가능 기업은 5~6개사로 축약된다. 알뜰폰 가입자 톱10 중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이지모바일, 에넥스텔레콤이 있다. 또한 알뜰폰협회 회장사인 세종텔레콤도 가능하다.

한편 알뜰폰 시장은 2015년 전체 이통시장 비중 10%를 돌파한 후 4년간 10~12%대로 변화 없이 정체다. 5월 현재 1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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