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공유오피스...1세대 패스트파이브가 살아남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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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7-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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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오피스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 진화할 것"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사진 = 패스트파이브]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패스트파이브 강남4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유오피스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위워크·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등 3개사가 주도해온 공유오피스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전략으로 하반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5월 프리미엄 공유주거 서비스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를 오픈했다. 선정릉역에 위치한 라이프온투게더는 부동산 시행사인 가우홀딩스가 건물 기획과 공간설계를, 패스트파이브는 디자인과 운영을 맡았다.

라이프온투게더의 전 가구는 밀레니얼 세대 1인 가구를 겨냥해 개인 욕실과 가전, 가구, 매트리스 등을 갖춘 풀옵션 1인실로 구성됐다. 입주민들은 라운지, 루프탑, 소셜 피트니스 센터 등 커뮤니티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청소, 보안, 시설관리 등 생활편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라이프온투게더는 오픈 2개월 만에 전실 완판을 기록했다. 공유오피스로 시작한 패스트파이브가 공유주거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해 호응을 얻자 업계는 "패스트파이브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향후 강남권역에 좋은 매물이 있으면 유사한 형태로 호점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며 "(오피스가 아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서울외곽지역에도 우리가 가진 서비스, 콘텐츠 역량을 채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이프온투게더는 패스트파이브가 디벨로퍼와 협업을 통해 토지 매입 단계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물 전체를 임차해 이를 개별 사무공간으로 나눠 멤버들에 재임대하는 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건물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기업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사업 전 단계에 패스트파이브의 손길이 묻어 있어서다.

패스트파이브는 향후 기업의 요청을 받아 부동산 매물 선택부터 사무공간 인테리어, 시공, 커뮤니티 매니징 등 오피스 세팅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전 단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드 바이 패스트파이브'(Powered by FASTFIVE)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벨로퍼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등 기존 부동산 업계 플레이어들과 협업도 강화한다. 자산운용사와 전용 펀드를 설립해 펀드는 건물을 매입하고 패스트파이브는 해당 건물 전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특정 건물을 집어서 프로젝트펀딩하는 방안이 하나, 1000~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500억원 건물을 4개 정도 매입하는 방안이 하나가 있다"며 "자산운용사는 안정적 임대수익을 통해 수익률을 올리고 우리는 건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 윈윈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강남4호점 역시 패스트파이브와 코람코자산운용이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알렸다.

다만 박 대표는 아직 위워크처럼 자산운용사를 따로 세우는 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엔 자산운용사를 세울 계획이 없고 장기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이미 한국에는 너무 많은 자산운용사가 있다. 우리가 하나를 더 세운다면 패스트파이브의 부속 비즈니스가 아니라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우선 공간을 서비스와 콘텐츠로 풀어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며, 자산운용에 있어선 기존 플레이어와 최대한 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줄곧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조했다. 토지, 건물, 시공, 분양 등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부동산 시장을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혁신해 나간다는 포부다. 스튜디오, 다이닝룸, 피트니스, 모빌리티, 파우더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됐지만, 내년 오픈을 앞둔 어린이집 서비스가 가장 호응이 좋은 편이다.

박 대표는 "내년 개설될 어린이집은 근로복지공단과 협업을 맺고 진행하는 건"이라며 "공단에서는 주로 대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돼온 직장어린이집이 중소기업 임직원들에 확대 제공될 수 있다는 데 고무적이란 평가다. 1호점을 시작으로 반응이 좋으면 대여섯개 해보자고 먼저 제안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18개 지점을 운영하며 1만2000여명의 멤버와 1000개 회사에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최소 3개 이상의 추가 호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3년 이내 서울을 중심으로 총 40호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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