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빈화그룹, 한국 반도체업체에 불화수소 대량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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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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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상하이증권보 "샘플모니터링, 테스트 거쳐 최종 수주"...日언론 민감 반응

중국 화학기업인 빈화(濱化)그룹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불화수소(에칭가스·HydroFluoric acid)를 대량 납품하기로 했다고 중국 상하이증권보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불화수소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다. 반도체 기판의 표면 처리(에칭)에 쓰인다. 일본은 초고순도 불화가스 기술에 있어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관련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일본 업체에 41.9% 가까이 의존해왔다.
 

중국 상하이증권보가 16일 중국 빈화그룹이 한국 반도체업체에 불화수소를 대량 납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상하이증권보 웹사이트 캡처]

보도에 따르면 빈화그룹은 수 차례 샘플 모니터링과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한국 기업과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신문은 또 여러 한국 기업이 잇달아 빈화그룹에 불화수소를 대량 발주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상하이증권보는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 국내 자체 기술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공급처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빈화그룹은 산둥성 빈저우시에 1968년 설립된 중국 화학기업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빈화그룹이 한국기업에 불화수소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6일 빈화그룹 주가는 10%까지 상승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이같은 사실을 즉각 보도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의 수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우보수지인 산케이신문은 해당 뉴스를 온라인 맨 윗머리 기사로 올리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일본 내에서는 규제 시작부터 이번 조치가 한국 반도체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일본 기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 및 중국, 대만산 등에 대한 불화수소 품질 검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 관계자가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도 발빠르게 전하는 등 한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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