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부지 공개 모집 나서... 2022년 상반기 설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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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7-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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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설립 위한 5가지 조건 공개... 투명한 정보 공개로 외부 신뢰 확보 나서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두고 고심하던 네이버가 공정한 부지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에 나선다. 먼저 네이버가 필요로 하는 입지 조건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지자체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네이버의 행보를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부지나 설립 규모 등은 경영 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는 사실도 어디까지나 취재를 통해 밝혀진 것이지, 기업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반면 네이버는 공개 모집 페이지를 운영하고 자사가 원하는 다섯 가지 입지 조건을 모두 공개하는 등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강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6월 용인시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 설립한다는 계획을 백지화한지 한 달만에 공식적인 행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페이지를 당일 오후 2시부터 운영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 또는 지자체는 7월 23일까지 참가 의향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네이버는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과 지자체의 의문을 해결해주는 질의 응답도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과 지자체는 8월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네이버와 참가자가 함께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9월 중 최종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2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설립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는 부지 용도 및 규모, 전력, 통신망, 상수도 등 다섯 가지 인프라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지 용도의 경우 현재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이거나 2020년 1분기까지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로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부지 면적의 경우 20년 이상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체 부지 면적이 10만㎡ 이상이고 지상층 연면적 25만㎡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전력 공급의 경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감당할 수 있도록 200MVA(메가볼트암페어) 이상이 필요하며, 한 번에 공급이 어려울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80MVA 이상을 공급하고 3년마다 60MVA씩 증설할 수 있어야 한다.

통신망의 경우 최소 2개 이상의 대규모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상수도의 경우 하루 5100톤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한 번에 공급이 어려울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하루 1700톤, 3년만다 하루 1700톤씩 공급량을 증설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TF를 꾸리고 부지 선정을 위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년 동안 추진한 용인시 제2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백지화된 이유가 외부에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같은 데이터 산업 또한 반도체 산업처럼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외국 사업자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다"며,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를 통해 5G,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데이터 주권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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