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 임하는 中 전략 변화 “더 전문적으로, 더 강경하게”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7-11 10:58
'국제무역 전문가' 中 상무부장 류허 부총리와 무역협상 대표 맡을듯… '중국판 기업 블랙리스트' '희토류 통제' 등 대미 압박카드 쏟아내 미중 무역협상 난항 예고
미·중 무역전쟁 2차 휴전 돌입으로 양국이 새로운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측 협상 전략에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망은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은 더 전문적이고 강경한 전략으로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협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우선 중국 측 무역협상팀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가 한 명 더 늘어나면서다.  그동안 무역협상에선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맞서 중국 측에선 류허(劉鶴) 부총리가 홀로 나서는 '2대 1' 구도였는데, 미·중 협상팀 구도가 '2대 2'로 바뀔 것으로 둬웨이망은 예상했다. 새로 합류가 예상되는 인물은 중산(鐘山) 상무부장이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9일 저녁 류허 부총리가 (미국 측) 요청에 응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며 "중산 상무부장이 전화통화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면서 중 부장의 합류에 무게가 실렸다. 미·중 고위급 전화통화에서 중 부장의 이름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무역협상에서 그의 지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미국 CNBC 등 외신들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류 부총리, 중 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경제·무역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상무부 책임자가 전화통화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무역협상에서 국제무역 협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관료들이 합류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가 상무부 출신 협상 고수들을 소집해 무역협상팀에 포함시켰다는 소식도 나왔다. 

사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협상팀은 주요 무역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통상 변호사가 주축이 돼 온 미국 협상팀과 달리 중국 측은 금융정책 전문가와 경제학자를 중용했다고 보도했다. 

중산 중국 상무부장. [사진=신화통신]


중 부장은 국제무역 방면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중국 대외무역 거점인 저장성에서 대외무역 관련 국유기업 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저장성 대외무역경제합작청 청장, 대외무역 담당 부성장을 맡다가 2008년부터 줄곧 상무부에서 근무했다. 부부장, 국제무역협상대표(부장급)를 거쳐 2017년 상무부장에 임명됐다.

중 부장과 함께 주목받은 중국 측 무역협상팀 '뉴 페이스'는 위젠화(兪建華)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다. 그 역시 앞으로 무역협상에 참여할 '협상의 고수'로 알려졌다. 유엔 제네바 주재 대표로 있던 그는 지난 4월 중순 귀국해 상무부 부부장에 새로 임명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 부부장이 간접적으로 무역협상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지난 28년간 미국 관료와 세계무역기구(WTO)를 상대로 무역협상을 해 온 그를 두고 USTR 베이징 사무소 책임자였던 제임스 그린은 미국과 거래에 있어서 가장 정통한 중국 무역관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 무역협상 전략은 전문화와 동시에 더 강경해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실제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중국은 잇달아 미국에 맞서 강경 카드를 쏟아냈다. 중국의 외국기업 블랙 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을 거론해 미국을 압박하는가 하면, 무역합의를 달성하려면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추가 부과한 관세를 모두 철회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둬웨이망은 미·중 양국이 합의 달성 이전에 최대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무역협상에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치열한 협상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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