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전자기기 등 중국산 제품 관세 면제...무역협상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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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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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면제...내년 7월까지 1년간 적용

  • 美 기업 경영난 호소한 데 따른 조치...무역협상 '청신호' 예상

  • 美 상무부 장관 "국가 안보에 위협 없으면 화웨이 거래 허용"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료장비와 전자기기 등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가 자국 기업의 요청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 장비와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110종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7월까지 1년간 적용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6일 대규모 관세가 부과된 34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추가 관세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일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산 장비·부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폭탄으로 미국 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휴렛패커드(HP), 아이로봇 등 300여개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자신들의 기업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주며 특히 외국 경쟁사들에게 뒤처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미국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면제 요청 품목 가운데 일부만 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의료용 로봇 전문업체인 '메드트로닉(Medtronic Plc)'이 12가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지만, 이 가운데 간종양 치료기기 하나만 면세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가 관세 면제를 요청한 중국산 제품 중에서도 탈륨 커패시터(tantalum capacitor) 하나만 통과됐다. 

그럼에도 미국의 이번 조치가 향후 있을 협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와의 거래 허용을 시사해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더욱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정부 행사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 기업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며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거래 승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화웨이가 여전히 '블랙 리스트'에 올라와 있고 화웨이에 대한 판매 허가 요청에 대해 '거부 추정(presumption of denial)' 원칙이 변함없이 적용된다"고도 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도 여전히 화웨이에 대한 제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도 화웨이 제재 완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재개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9일 전화 접촉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또 이날 양국 무역·재무 담당자 역시 무역협상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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