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잘나가는 휠라코리아…2분기 최대 실적 기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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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7-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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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저가→중·고가 홀세일 채널 변경 전략 적중

  • 국내선 고객군 다변화 위해 새로운 시도 지속

이달 창립 28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법인 ‘휠라 USA’의 이익 기여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346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늘었고 지난해 매출도 2조9550억원과 영업이익 3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8%, 64.5%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매출과영업이익을 가각 9321억원, 154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임직원과 함께 '휠라 데이(FILA DAY)' 행사를 개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휠라]

휠라코리아의 주 수입원은 국내, 미국, 로열티로 나뉜다. 국내·미국에서는 신발과 의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휠라 브랜드에 대해 글로벌 로열티를 받고 있다. 중국 안타스포츠와 조인트벤처로 만든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 법인으로부터 매출의 3% 디자인 수수료도 받는다.

이 가운데서도 휠라 US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7년 1분기 5987만달러(706억원) △2018년 1분기 7050만달러(832억원) △2019년 1분기 1억4001만달러(1654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3만달러(37억원) △131만달러(15억원) △908만달러(107억원)로 급증했다. 올 2분기에는 매출 1728억원, 영업이익 214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휠라USA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로는 휠라의 채널 변경 전략이 꼽힌다. 휠라 USA는 코스트코·콜스 등 저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풋라커, 피니시라인 등 중·고가 미국 신발 판매 브랜드로 채널망을 옮겼다. 그러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올랐다.

미국은 국내와 달리 홀세일 유통 구조라 인건비와 유통수수료가 크게 들지 않고, 비용 및 재고 부담이 적다. 브랜드에서 제품을 도매로 납품하고 유통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과 동일 속도로 매출이 증가한다면 국내보다 가파른 이익률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휠라 측 설명이다. 

휠라코리아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도 일찌감치 제거했다. 중국에서 생산하던 미국 판매 신발 물량을 다음 달 1일부터 베트남에서 전량 생산한다.

국내에서도 2분기 실적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여름철 반팔티셔츠 판매호조와 지난해 말 의류 소싱센터 단일화로 이익률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패션 트렌드가 3년 주기마다 바뀐다는 점, 어글리슈즈 시장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휠라코리아는 타개책으로 고객군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브랜드 부활을 이끈 제품군인 신발과 주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단순한 할인을 넘어선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와 같은 수준의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휠라 RGB’시리즈가 신호탄이다. 휠라 RGB는 6만9000원 퍼포먼스형 운동화로 색깔이 무려 101가지나 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어글리슈즈 디스럽터는 물론 샌들, 캔버스슈즈까지 멀티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2016년 브랜드를 리뉴얼해서 성과를 얻고 있는 단계이므로 장점을 살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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