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기술과 예술의 만남 '데카르트 마케팅'

전기연 기자입력 : 2019-07-06 00:00
보편적으로 '데카르트'를 떠올리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떠올린다. 이는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말이다. 하지만 광고업계에서 '데카르트'라는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테크(Tech.기술)'와 '아트(Art.예술)'의 합성어인 '데카르트 마케팅(Techart Marketing)'은 유명 예술가 또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데카르트 마케팅은 오래전부터 냉장고, 휴대전화 등 IT 제품은 물론 자동차, 식료품, 약품 등 많은 제품에 사용돼왔고 요즘 들어 주변에서도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2000년 중후반 IT기업들은 휴대전화에 명품 브랜드를 접목시켰다. 삼성전자가 명품 의류 브랜드 베르사체를 접목시킨 '베르수스폰'을 출시했고, 잇달아 LG전자의 '프라다폰', 삼성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등 프리미엄 폰들이 탄생했다.

LG전자는 냉장고에 '아트 디오스(Art Dios)'라는 개념으로 꽃의 화가로 유명한 하상림의 꽃 그림을 담아내며 인기를 끌었고, 최근 동원데어리푸드는 덴마크 우유 시리즈에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명작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명작을 우유 겉면에 담아내 판매량이 7배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생활 속 식료품이나 예술과는 상반된 IT제품들이 명품 브랜드와 명화를 만나면서 저렴하거나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기업이 '데카르트 마케팅'을 선호하고 제품에 접목하려 한다.

하지만 일반 마케팅보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명화를 디자인에 적용하다 보니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돼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리스크는 피하기 어렵다.

명품 브랜드나 명화를 내세우면 소비자들이 당연하게 구매한다고 생각해 무조건적인 접목을 한다면 오히려 제품에 반감을 줄 수 있다. 예로 가격이 저렴하던 치킨이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쓴 후 가격이 오른다면 '광고 때문에 값이 비싸졌나'라는 부정적인 인식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기업들 또한 데카르트 마케팅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허술한 제품의 약점만을 감추려 한다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겉보다는 속이 꽉 찬 물건을 만드는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우수한 품질이라는 든든한 기초가 세워져야 그 위에 어떠한 마케팅을 접목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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