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사이드]베트남의 고도(古都),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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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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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와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다'...연중 열리는 다양한 행사

후에시의 대표적 문화유적지 후에 궁전[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한국인들에게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단연 베트남이다. 이미 베트남의 3대도시 하노이, 호치민, 다낭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더 알고자 많은 사람들이 후에(Huế)와 같은 중소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여행사에서도 다낭과 함께 호이안-후에를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후에는 점차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후에는 휴양도시라기보다는 고도(古都)의 문화유적지에 가깝다.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오랜 기간 베트남 왕조의 수도였으며 반도의 중심에서 많은 베트남 북부와 남부의 문화를 융합해왔다.

베트남 통일 전쟁 기간에는 남과 북의 교착점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며 극심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국어 발음에 따라 편리하게 우리는 후에로 부르지만 베트남어 발음으로는 훼에 가깝다. 본 포스트에서는 편의상 이미 널리알려진 후에라고 표기하고자 한다.
 

제9회 후에시 국제문화축제가 후에 궁전앞에서 열리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후에 도시의 유래는 16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응우옌웬황(Nguyễn Hoàng)은 현재 후에 지역을 관통하는 흐엉(Hương)강 지역의 아름답고 눈부신 미래를 예견하고 하케(Hà Khê) 언덕 위에 ‘영원한 용의 숨결, 용기’이라는 의미의 티엔무(Thiên Mụ) 절을 지었다.

이후 베트남의 연표로 3갑(1갑: 약 60년)이 지난 후 그의 손자인 응우옌 푹 란(Nguyễn Phúc Lan)은 현재의 후에 지역인 언덕 기슭 바로 아래 당 쫑(Đàng Trong)시, 낌롱(Kim Long) 마을을 공식 수도로 지정했다. 1636년, 낌롱 지역의 이름은 당시 왕조에 의해 후에로 공식 변경됐다. 그 당시부터 후에는 당쫑 왕조, 떠이 선(Tây Sơn: 1788~1801) 왕조, 응우옌(Nguyễn: 1802~1945) 왕조까지 베트남 역사의 흐름에서 오랜 시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후에는 많은 베트남 통일 왕조의 수도였으며 베트남 각 지역 인재들이 모여 집단 지성체를 이뤘다. 또한 베트남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과 인간, 전통이 함께하는 베트남의 특별한 문화공간이 됐다.

1993년, 후에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베트남의 옛 수도이자 현재까지도 후에가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상을 보여준다.
 

베트남 소수민족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전통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베트남 통신사(TTXVN)]

최근 후에는 전 세계 문화 도시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문화 축제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는 프랑스와 국제축제의 공식파트너로 제휴하면서 짝수 해마다 열리는 국제문화축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열린 제9회까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후에의 축제시기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십 개의 예술단들이 참가하고 문화교류 행사를 연다. 축제는 베트남 각 지방의 풍부하고 화려한 문화와 특색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축제기간 동안 남 지아오(Nam Giao), 싸 탁(Xã Tắc) 의식, 쭈엔 로(Truyền Lô) 축제, 빈 꾸이(Vinh quy)제, 띠엔 시 버(Tiến sỹ Võ) 축제, 응우옌 왕조시기 군사의 훈련모습, 흐엉강 전설, 머꺼이(Mở Cõi) 이야기, 타이 빈(Thái Bình) 세계 등 다양한 베트남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특히 응우옌 왕조 시대의 궁전문화유산을 재현한 행사는 후에의 궁전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색채를 표현하며 대중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행사로 거듭났다.

함께 열리는 골동품 전시회에선 손으로 직접 수를 놓아 만든 작품, 뜨개질 상품, 청동 제조기술, 도예, 팝 람(Pháp Lam: 청동 도구 위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술), 목재기술, 각종 그림 등 많은 전통 수공예 상품들이 함께 출품된다.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후에 시내[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후에는 연중 축제기간이다. 음력 1월엔 꽝 쭝(Quang Trung) 황제 즉위 축제, 휘엔쩐(Huyền Trân) 공주 궁전축제, 응어으(Ngư) 다리축제, 싱(Sình)마을 씨름대회, 응웬 띠유(Nguyên Tiêu) 축제가 열리며 2월에는 농민들의 땅에 대한 첫 해의 제사인 싸 탁(Xã Tắc), 남 지아오(Nam Giao) 의식 등이 있다.

3월은 혼 쩬(Hòn Chén) 궁전축제, 4월은 부처님오신날(펏당: Phật Đản) 행사가 열리며 5월에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영혼제사식이 있다. 7월에는 혼 쩬(Hòn Chén) 축제가 열리며 8월에는 각 마을에서 열리는 투떼(Thu tế)축제, 독립기념일 축제, 흐엉(Hương)강 보트경주대회도 개최된다.

후에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0년대만 해도 후에를 방문하는 방문객 수는 수천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 후에를 방문한 관광객은 200만 명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의 노력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500년의 고도(古都) 후에는 더욱 아름다워 지고 있다. 이제 후에는 베트남의 5대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다낭에서 호이안을 잇는 중부의 필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떰 찌우 탄(Tam Triều Thanh) 후에시 문화관광국 국장은 “후에는 베트남 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릴 만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문화가 많다”며 “축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후에의 가치는 더욱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5월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베트남을 상징하는 연꽃 모양이 형상화 되어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매년 8월에 열리는 흐엉(Hương)강 보트경주대회[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소수민족인 능족의 전통문화 공연[베트남통신사(TTXVN)]

응우옌 왕조 제례의식을 재현한 행사[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제9회 후에시 국제문화축제에서 한국공연팀이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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