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올라탄 글로벌 SW 기업, 韓시장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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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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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즈포스·워크데이 등 해외 클라우드 SW 업체, 지사 설립·지사장 선임 후 한국 시장 공략 강화

  • 2022년 1조 5745억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클라우드 SW 시장 목표... 영림원·더존 등 국내 업체 타격 불가피

급성장하는 국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해외 클라우드 SW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 등 국내 기업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많은 고객사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분석이다.

24일 세일즈포스코리아가 손부한 대표를 새 지사장으로 선임하고 국내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에 특화된 미국 IT 업체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클라우드 SW 업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회계연도 기준 전년 대비 23% 성장한 133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SW는 전 세계 15만곳 이상 기업이 이용 중이며 포춘 100대 기업 가운데 99곳이 도입하는 등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워크데이가 약 500명의 국내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행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크데이는 인사관리(HR)와 재무에 특화된 클라우드 SW를 제공하는 미국 IT 기업이다. 지난해 25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기존 해외 SW 업계 강자들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ERP(전사자원관리)와 마케팅 관련 클라우드 SW를 선보이며 작년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클라우드 SW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서두르는 이유는 클라우드 SW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9621억원 수준인 국내 클라우드 SW 시장 규모는 매년 2000억원씩 성장해 2022년 1조5745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어도비 등은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한 ERP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SAP 등 기존 ERP 업체의 SW는 기업이 직접 인프라와 운영 인력을 갖춰야 하지만, 이들의 서비스는 인프라나 운영 인력이 없어도 바로 기업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CRM, 인사관리, 재무 등 특정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 등 국내 SW 기업들도 일찌감치 자사의 설치형 SW를 클라우드 SW로 전환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SW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 규모를 감당할 수 있게 세분화된 해외 클라우드 SW와 달리 매출액 1조원대 미만의 중견 기업이 이용하는 데 특화된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에 맞춰 많은 기업이 인프라뿐만 아니라 SW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며, "SAP, 영림원, 더존 등이 경쟁하던 국내 ERP 시장에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해외 클라우드 SW 기업이 합류하면서 시장에 한 차례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사진=세일즈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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