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주간전망]트럼프·시진핑 무역담판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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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6-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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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합의만 나와도 오름세 계속될 듯..성과 없으면 S&P500 2750까지 떨어질 가능성"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눈이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28~29일 열리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중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 3250억 달러어치에 25% 이상 관세를 새로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주식, 원유에서 국채, 금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구분 없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촉매가 됐다.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2.3% 올랐다. 21일에는 장중 2964.15포인트에 닿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바는 그리 크지 않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말한다. 웰스파고의 폴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G20에서 기대하는 최선은 (두 정상의) 악수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약속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 계획을 유보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만 나와도 증시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주 로버트 라이트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오사카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날 예정임을 밝혔다. 지난달 10일 협상 결렬 후 양국 고위급 협상 대표들의 첫 만남이지만, 정식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양국간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천안문 사태 30주년 기념 연설을 취소하며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지만, 21일엔 중국 슈퍼컴퓨터 핵심 기업 4곳과 국영 연구소 1곳에 대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는 제재를 내놓으며 갈등전선을 확대했다. 이에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2일 사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견딜 힘과 인내심이 있다면서, 미국이 이를 계속하고자 하면 중국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면서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재러드 우드워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미·중 정상의 만남에서 아무 결실이 없을 경우 S&P500지수가 2750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경우 투자자들은 연준에 보다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7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연내 최소 3차례(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한 가지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갈등이 누그러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상갈등이 완화되고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 7월 금리인하가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정책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25일 뉴욕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을 주제로 연설하고,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림스 불러드 세인트루이트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미국 5월 부동산지표와 내구재 수주, 개인소비지출(PCE), 1분기 성장률 확정치도 이번 주에 나온다.
 

[그래픽=미국 증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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