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시장 쟁탈전…금융권,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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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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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간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한금융그룹이 수익을 못 낸 퇴직연금에 대해 '수수료 제로'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사들도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로 확대 개편한 신한 퇴직연금 사업부문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다음달 1일부터 개편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의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하면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최대 20%, 일시금이 아닌 연금방식으로 수령하면 연금 수령 기간 운용관리수수료를 30% 감면한다. 만 34세 이하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20% 깎아준다. 모든 조건에 부합하면 총 70%의 수수료를 감면받는 것이다.

KEB하나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중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에 대한 수수료를 기존 대비 대폭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연금자산을 준비하는 손님들을 위해 IRP의 만 19세부터 34세 가입손님에 대한 수수료를 70% 인하한다. 만 55세 이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는 손님들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최대 80%까지 인하한다.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 그 해 청구된 수수료 자체를 일괄 면제하는 방안도 현재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한 차례 DB형과 DC형의 수수료를 내린 데 이어 하반기 추가 인하도 고려하고 있다. KB금융도 연내 수수료를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이 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약 190조원으로 전년대비 12.8% 늘었다. 반면, 수수료 체계 등 내부적으로 손봐야 할 부분은 아직 적지 않은 만큼 발 빠른 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과 수수료 대비 높은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며 "주요 금융그룹들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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