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구글에 이어 애플도 떠나나...가속화되는 '차이나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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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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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생산량 15~30% 동남아 이전 고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도 해외 협력사들에 중국 생산 시설의 '탈(脫)중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9일 전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생산량의 약 15~30%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공급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과 맥북 공급업체인 퀀타컴퓨터, 아이패드 공급업체인 콤팔, 에어팟 공급업체인 인벤텍·럭스쉐어·고어텍 등에 애플은 동남아로 옮기는 데 필요한 비용 추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전 후보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인도도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인도와 베트남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요 공급업체 두 곳은 닛케이아시안리뷰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한 업체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공급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이전 비용을 추산하고는 있지만 애플로부터 그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체도 "애플이 그러한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애플 측에 동남아로 생산시설을 옮기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필요할 경우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로부터 생산시설을 옮기라는 주문은 받지 않았지만, 고객의 요구에 따라 생산시설을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벼르고 있는 대중 추가 관세 대상에 휴대전화가 포함돼 애플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터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언제까지 공급 업체에 추산 비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생산시설을 옮길 대체 장소를 업체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연간 2500억 달러(약 295조37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도 폭탄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져 중국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폭스콘,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 닌텐도, 샤프도 각각 생산 일부를 중국이 아닌 해외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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