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미국,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 전용가능성 최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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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6-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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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사용의 투명성 제고 방안 강구 필요성 인식

  • 전반적 분위기 매우 우호적…정부 소극적 자세 불만도 제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개성공단 기업인 미국 방문 결과 기자회견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국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으로 지급되는 달러의 투명성만 확보할 수 있다면 공단 문제를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성공단 방미단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국무부 관계자 등은 개성공단의 임금으로 지급되는 달러의 전용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달러 사용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설득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미측 인사들이) 달러 문제를 굉장히 심각한 얘기라고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후속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방미단은 이달 10∼16일 미국 워싱턴 D.C와 LA를 방문해 미연방 하원 아태소위, 국무부,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 만나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역할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비핵화의 목적이 평화이듯 개성공단의 목적도 평화라는 사실을 강조했다"면서 "개성공단 재개가 비핵화를 견인하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개성공단에서의 기업운영 경험을 소개하며 "개성공단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은 북측 주민이 시장경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키우던 곳이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성공단 방미단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큰 틀에서 개성공단 재개가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면담의 전반적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개성공단의 실무를 관장하는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정 회장은 "정부 당국자도 아닌데 기업인들이 자비를 써가며 미국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러 가야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면서 "한미워킹그룹에서 통일부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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