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레이시온 합병 논의..세계 2대 항공·방산 공룡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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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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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병사 시가총액 197조원..보잉 이어 세계 두 번째

미국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시가총액 1660억 달러(약 197조원) 규모의 세계 2대 항공우주·방위산업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8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하면서, 막판 협상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며칠 안에 합병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르면 10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거래는 그레고리 헤이즈 UT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방향전환의 일환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본업 경쟁력을 중시하는 헤이즈 CEO는 엘리베이터 제조사업 오티스와 에어컨 제조사업 캐리어의 분사를 계획하면서 UT를 항공엔진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를 위해 UT는 지난해 항공기 부품업체 록웰콜린스에 대한 230억 달러짜리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UT와 레이시온의 합병은 UT의 분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티스와 캐리어 분사는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UT와 레이시온이 합병해 탄생할 새 회사는 기업가치가 1660억 달러에 달해 보잉(199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대 우주항공·방산업체에 등극할 전망이다. 현재 UT의 시총은 1140억 달러, 레이시온의 520억 달러로 집계된다. 오티스와 캐리어 분사 후를 감안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헤이즈 CEO가 합병사 CEO로 경영을 이끌고, 토머스 케네디 레이시온 CEO는 회장을 역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동종 산업에서도 각자 강점인 분야가 다른 데다 기술 공유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을 추측해왔다. 현재 UT는 에어버스의 A320네오 등 상업용 항공기 및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등 상업·국방 항공기 엔진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레이시온은 페트리어트 미사일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최근 상업용 항공우주 및 국방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업용 항공기 시장은 지난 13년 동안 에어버스와 보잉이 1만3000대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항공 교통량 둔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 2년 동안 신형 항공기, 미사일, 각종 방위장비에 대한 미국 국방부 지출도 2년 동안 증가했으나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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