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6·12 공동성명 1주년 앞두고 '동상이몽'…3차회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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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6-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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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일주일 앞둔 6일, 북한과 미국의 제3차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지에 눈길이 쏠린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 북·미 모두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있지만, 서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한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공개적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이 협상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도 앞서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우리(북·미)가 우리 두 나라를 갈라놓은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을 걸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꾸준히 "새 해법을 갖고 하루빨리 협상에 나오라"면서도 "우리의 인내심엔 한계가 있다"고 대미 압박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 오후 늦게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공명정대한 입장에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따라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빈 종잇장으로 남아있는가 하는 문제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6·12 조·미 공동성명은 세계와 인류 앞에 조·미 두 나라가 다진 공약이자, 쌍방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조·미 사이의 첫 수뇌회담에서 두 나라 수뇌분들이 직접 서명하신 6·12 조·미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앞으로도 그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외무성 발(發) 대미 메시지가 자주 발신되고 있다. 북한은 담화와 문답 등을 통해 두 달 동안 미국 측을 향해 10번에 달하는 의견 표명을 했다. 

눈에 띄는 건 북한이 미국의 태도를 탓하면서도 대화 의지를 꺾지 않는 언사를 구사하는 점이다. 이는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표출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외무성 담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관료를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셈법은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과거 성공 사례가 있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다만 이번 전술이 과거와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정말 판을 깬다는 의미였다면 이번에는 깨지 않는 범위를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북미가 '서로 조건이 맞으면 3차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서로의 입장 변화가 거의 없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당분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연말쯤 북한이 제재를 더 견디지 못하고 태도 변화에 나서면 대화가 재개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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