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전거업계, 전기자전거로 반등 나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수연 기자
입력 2019-06-05 07: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1분기 실적 악화

  • 전기자전거로 레저→생활 이동수단 수요 공략

자전거전문 업계의 양대산맥 격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양사는 실적 반응을 위해 전기자전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생활용 이동수단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1분기 매출 247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60억원) 대비 매출은 5.2%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2배 이상 확대됐다. 알톤스포츠는 같은 시기 매출 10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112억원) 대비 6.3%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233만원에서 12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팬텀 이콘'[사진=삼천리자전거]



업계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을 계절적 요인으로 본다. 1분기는 추운 날씨 탓에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대표적 야외 활동인 자전거 이용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외산 프리미엄 자전거의 인기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자전거 업계는 중저가 전기자전거 카드를 빼들었다. 기존 자전거가 취미활동 위주의 레저용품이었다면 전기자전거는 출퇴근, 등하교 등 생활 속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부상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3월, 60만원대로 가격 장벽을 낮춘 전기자전거 '팬텀 이콘'을 출시해 전기자전거 대중화에 나섰다. 전기자전거 전체 라인업을 확대하고 삼륜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철저한 사후관리로 외산 브랜드와 차별화도 꾀했다. 구매자의 편의를 위해 기존 고객서비스 지정점 중 전국 146곳에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공유경제가 확산 추세에 맞춰, 공유자전거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공유경제는 물건을 개인이 별도 소유하지 않고 일정 비용을 내고 여럿이 나눠 쓰는 경제활동을 말한다.기존에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주력했다면,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망을 넓힌다.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와 경기 성남과 인천 연수구에 공유 전기자전거 500대를 공급했다. 

알톤스포츠는 2015년 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지난 1일 경비절감 차원에서 본사를 이전하기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실적 회복에 나섰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3월 인기 모델 '니모 FD'의 2019년형을 출시했다. 니모 FD는 지난해 국내 중저가 전기자전거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으로 꼽힌다.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대리점에 완판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2019년형 제품을 통해 지난해 니모 FD의 열풍을 잇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침체국면 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일본, 미국 등 해외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및 모터사이클 박람회'에 참가했다. 하반기에 독일 유로바이크 참가를 고려하는 등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