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잡아라… 4달러 무제한 송금부터 외국인 전용 서비스까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30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시중은행들이 개인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정금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외국인들을 위한 특화점포를 개설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KB 윙(WING) 캄보디아 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캄보디아 송금 전문은행인 ‘윙 캄보디아 스페셜리즈드’ 은행과 협업을 통해 수수료 4달러만 내면 365일 실시간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영업점에서 1회 사전 송금정보 등록 후 리브(LiiV) 앱을 통해 윙 계좌 또는 현지에서 수취인의 전화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다. 앞서 국민은행은 5월 기준 20개국 173개 아시아지역 은행에 송금수수료 1000원으로 당일 송금 가능한 ‘원아시아 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필리핀의 ‘BDO 유니뱅크(Unibank)’와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계좌개설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한국교민 및 은퇴이민권 보유자 등 이주 예정자 중 KB국민은행 고객이면 누구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BDO 유니뱅크 43개 지점에서 계좌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송금 ‘우리글로벌퀵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우리금융그룹은 캄보디아 전자지급결제사 ‘Wing’과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중 한국과 캄보디아 간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한국에서 미 달러화로 송금하면 179개국에서 119개 현지통화로 실시간 수령할 수 있는 ‘NH웨스턴유니온현지통화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도 웨스턴 유니온과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맺고 해외송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특화 점포도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김해중앙지점을 외국인 특화 점포로 추가 지정하고 ‘일요 송금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김해중앙지점은 원곡동 지점, 대림동 지점, 의정부 지점에 이어 네 번째로 지정된 외국인 특화 점포다. 해당 점포에는 외국인 고객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직원들도 배치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해외송금서비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대출을 통한 이자수입이 한계에 다다른 반면, 연 1조원씩 성장하는 송금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 및 국내 거주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송금 규모는 작년 말 114억5000만달러로 전년 109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4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는 해외 거주자들이 증가추세에 있고, 국내에서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원 및 임금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송금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요가 이동하는 추세”라면서 “시중은행들은 점포망을 활용, 동남아시아 국적을 가진 국내 거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