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카드 몸값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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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5-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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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보유지분 60% 되팔 때

  • 희망 매각가 크게 높일 가능성

롯데카드 인수의 첫발을 놓은 우리금융지주가 마무리까지 해낼 수 있을까.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게 된 롯데카드 지분 60%는 향후 2~3년 내에 다시 매물로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분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는 우리금융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되팔 때 이번 인수금을 기준으로 희망 매각가를 더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이 카드업계 최하위 롯데카드 인수에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입하게 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롯데지주는 지난 27일 롯데카드 지분 5966만4814주(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의 80% 가량을 새주인에게 넘기고 나머지 20% 가량은 계속해서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다.

이번 매매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그 다음 단계로 쏠린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2~3년 안에 다시 매각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 다음 주인이 우리금융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우선 MBK파트너스의 지분 6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이 향후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그야말로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지분 재매각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1월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 입장에서 다른 금융그룹 대비 취약한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려면 M&A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탓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MBK파트너스는 2~3년 이후 찾아올 재매각 시점에서 현재 인수가격보다 더 높은 매각가를 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의 인수가격도 상당히 고평가된 것을 감안하면 자칫 우리금융이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매각에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5966만4814주를 1조3811억원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넘겼다. 매각된 지분이 79.83% 규모임을 감안하면 롯데카드 지분 100%에 대해서는 1조7300억원의 가격을 책정했다는 의미다. 당초 롯데그룹이 희망했던 매각가 1조5000억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동종업계 상위사보다도 고평가를 받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은 2조1869억원임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의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최근 1년 동안 유일한 상장 카드사인 삼성카드의 주가는 PBR 0.58배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 2위권 카드사보다 PBR 기준 0.3배의 가치가 추가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되팔 때는 PBR 0.8배 이상이 매각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2~3년 후 롯데카드 자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지분 60%의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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