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기생충'…낯선 조합 송강호·이선균·최우식·조여정은 어떻게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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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5-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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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게 됐다. 이 영광스러운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건 봉 감독과 '기생충'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이들은 어떻게 만나게 됐고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의 중심이자 봉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는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았다.

'설국열차' 이후 6년 만에 재회하게 된 봉준호 감독에 관해 "매번 놀라운 상상력과 통찰력을 가졌다. 꾸준히 도전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기생충' 시나리오를 읽고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괴물' '설국열차'는 또 다른 장르적 묘미와 즐거움을 주었다면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의 놀라운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거들었다.

또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님는 20여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인간적인 믿음도 있겠으나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라고 할까, 비전이라고할까. '작품'에 관한 점들이 감동적이고 감탄스러워서 작업을 할때면 즐기면서 찍게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어떻게 나올까 호기심도 있고 사람 심리가 조금 더 자극적으로 변한다고 할까? 창의적인 세계속에서 어떤 예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유로움이 있어서 마음 놓고 표현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기생충' 주역들[사진=연합뉴스 제공]


극 중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 역을 맡은 이선균은 "송강호 형님과 봉준호 감독님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다. 믿기지 않더라. 너무 흥분되고 대학 입학 할 떄의 기분을 느꼈다"며 봉준호 감독, 송강호의 제안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술을 마시고 잘 취하지 않는 편인데 너무 취해서 계속 감사 인사를 하곤 했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박사장네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의 조여정은 "어떤 작품이라도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라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 생각보다 역할이 크더라. 아주 작아도 하려고 했는데. 더없이 행복하게 찍었다"며 봉 감독에 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 역의 최우식은 "'옥자' 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에서 봉 감독님이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물으시더라. 그때 운동을 계획하고 있어서 '몸 만들거라'고 했더니 '그거 나중에 하라'고 하시더라. 무슨 힌트를 주시는 것처럼. '무슨 말씀이지?' 생각했는데 같이 하자고 제안을 주셨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우의 동생 기정 역의 박소담은 "오래 쉬고 있을 때 연락 받았다. 얼떨떨 하고 믿기지 않았다. 송강호 선배님 딸이라고 해서 그 부분 너무나 끌렸다"며 벅차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 읽고 나서는 너무나 재미 있을 거 같더라. 엄마, 아빠, 아들, 딸 같은 구성원이 만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흥미로웠다"고 거들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감독, 한국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건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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