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19년 1분기 중 가계신용' 보고서에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분기 말(1536조7000억원) 보다 3조3000억원 늘었고, 증가 폭은 201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한 가계 빚을 뜻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가계 빚은 71조8000억원 늘어 증가율은 4.9%를 보였다. 2004년 4분기 4.7%를 나타낸 이래 최저 수준이다.
정부가 가계 대출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주택 매매거래도 줄면서 가계 빚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규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작년 10월부터 시중은행에 도입돼 위험대출은 15%, 고위험대출은 1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 빚은 소득보다 빨리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가계 빚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4.9%)이 지난해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3.9%) 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0%보다도 높다.
더욱이 다음달 제2금융권으로 DSR 도입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가계대출은 집단대출과 제2금융권 DSR 관리지표 도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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