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부진한 구글... 새 지사장 선임·한국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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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5-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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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 업계 4위 구글... 신 성장동력 '멀티 클라우드' 지목

  • 2020년 한국 데이터센터 가동, 새 지사장 선임으로 국내 시장 공략 강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구글이 멀티 클라우드 중심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새 한국 클라우드 담당 총괄(지사장)을 선임하고 국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23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구글 넥스트 2019 리캡' 행사를 개최하고 '멀티 클라우드' 중심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사진=아주경제DB]


멀티 클라우드란 하나의 클라우드만 이용하지 않고 여러 클라우드를 함께 이용함으로써 해당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특별한 기능을 활용해 특정 클라우드에 기업의 서비스가 종속되는 것을 막는 전략을 뜻한다. 멀티 클라우드는 구글, IBM, 오라클 등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이 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동원한다.

이날 구글은 '손쉬운 서비스 이사 및 관리'와 '인공지능(AI) 개발'이 자사 클라우드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손쉬운 서비스 이사와 관리의 핵심은 '컨테이너'다. 컨테이너란 기업의 서비스와 운영체제를 이삿짐처럼 포장해 다른 클라우드로 손쉽게 옮길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컨테이너를 활용하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타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던 서비스를 손쉽게 구글 클라우드로 옮겨올 수 있다.

2014년 6월 구글은 개별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인 '쿠버네티스' 기술을 공개했고, 쿠버네티스를 기업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과 'GKE 온프레미스'를 제공하고 있다. GKE는 구글 클라우드 상에서, GKE 온프레미스는 기업 서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구글은 클라우드나 기업 서버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컨테이너를 기업이 한 군데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멀티 클라우드 관리 도구 '안토스(Anthos)'를 공개했다. 안토스에 포함되어 있는 '안토스 마이그레이트'를 이용하면 별 다른 노력 없이 가상머신을 컨테이너로 바꿀 수 있다.

또한 구글은 AI 개발을 위해 전 세계 많은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의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와 넷마블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음성비서 AI 빅스비 2.0을 선보이면서 월 180TB(테라바이트) 규모로 쌓이는 방대한 이용자 접속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구글 스택드라이버'를 활용하고 있다. 스택드라이버로 분류한 이용자 데이터는 삼성전자 빅데이터팀에 전송되어 빅스비의 성능 강화에 활용된다.

넷마블은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해 손익분기점 산출 및 비정상적 광고를 감지하는 AI를 개발해 현업에 이용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올해 1월 국내 클라우드 사업 담당 지사장으로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온라인 광고 마케팅을 담당하던 인물을 클라우드에 배치함으로써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쌓아온 영향력을 클라우드 시장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2020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국내 데이터센터도 오픈한다. 'GCP 서울 리전'이라고 이름 붙인 구글의 신 데이터센터는 세 개의 별도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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