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슈뢰더 부인’ 김소연 대표…“경영 2‧3세,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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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김태림 기자
입력 2019-05-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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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Young CEO’ 간담회 참석차 방한

  • ‘산업적 공생관계’ 韓‧獨…“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해야”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 [사진=NRW인베스트 제공]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이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부인 김소연 대표가 바라본 한국의 2‧3세 경영인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젊은 경영 리더들이 창조적 파괴 마인드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국내 중견기업 2‧3세를 대상으로 열린 ‘Young CEO’ 간담회 참석차 방한한 김 대표는 22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기업, 특히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독일 기업처럼 세계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동시에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품질개선을 통해 기업의 국제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테판 발켄올(Stephan Balkenhol) 독일 조각가의 아우구스투스 마케(Augustus Macke) 조각상 오프닝에 참석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오른쪽)와 김소연 대표.[사진=NRW인베스트 제공]


김 대표는 독일 마르부르크대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문 통역사다. 그동안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의 통역사 역할을 맡아왔는데, 작년 말 슈뢰더 전 총리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면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것은 기업의 크기가 아니라 신속함,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다. 중견기업이 빠른 의사결정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급속히 변하는 시장 패러다임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Young CEO' 간담회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건네기 위해 참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꼽은 첫째 조건은 “독일처럼 혁신의 공생이 가능한 국가와의 전략적 제휴”다.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독일은 한국 기업이 벤치마킹할 최적의 국가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독일산업은 미텔슈탄트(Mittelstand)로 불리는 중소‧중견기업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8000만명의 독일인구가 아닌 5억명의 유럽연합(EU)과 80억명의 전 세계 수요자를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한다”며 “한국 기업도 해외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을 국제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이 강한 중소기업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로는 체계적인 제품 개발 시스템과 ‘메이드 인 독일’ 브랜드의 확산을 꼽는다. 여기에 기업경영을 결정하는 노사 공동의결(Mitbestimmung)제도를 통해 쌓은 직원들과의 신뢰가 기업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최종 의사결정은 최고경영자의 몫이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무 담당 직원과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사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기업 상황을 직원들이 공유하고,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 전문 기술인을 확보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하노버의 산책길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오른쪽)와 김소연 대표.[사진=NRW인베스트 제공]


그는 한국과 독일은 ‘산업적 공생관계’에 있다고 규정한다. 아우디의 첫 양산전기차 이트론(e-tron) 사이드미러 시스템에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폭스바겐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전략적 파트너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참여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양국은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로서 공정한 자유무역을 지지해야 하는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며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대응하는 한편,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왼쪽)와 ­김소연 대표.[사진=NRW인베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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