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 급증하는 동남아… OTT '각축장'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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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5-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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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30% 점유율 기록…아이플릭스·뷰·HOOQ 등 뒤이어

  • 싱가포르·태국 등 5G 1~2년 내 상용화 계획 밝혀…동영상 서비스 '각광'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의 급속한 증가를 보이는 동남아시아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OTT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동남아 태생 OTT 사업자들의 저가 정책에 밀려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아이치이(iQIYI)'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구글과 싱가포르 테마섹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2억6000만명 수준이던 동남아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20년 4억8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싱가포르의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도 89%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전체 인구의 77%가 인터넷을 사용 중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OTT 서비스 이용자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훅의 오리지널 콘텐츠 'BRATA'(왼쪽)와 아이플릭스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매직 아워'.[사진=HOOQ, 아이플릭스]

특히 동남아에서는 글로벌 OTT기업인 넷플릭스가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한 가운데 로컬 및 아시아 지역 OTT 사업자들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시스(Dataxis)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OTT 중 넷플릭스가 31%의 시장점유율로 가장 앞서나가는 가운데 아이플릭스(22%), 뷰(10%), 훅(HOOQ) 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정체된 가장 큰 이유는 동남아표 OTT 사업자들의 저가 전략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베이직을 기준으로 10만9000루피아(약 9000원)다. 반면 훅은 넷플릭스의 절반인 4만9500루피아, 아이플릭스는 3분의 1 수준인 3만9000루피아만 지불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동남아 국가의 IT인프라 확충도 향후 OTT 서비스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4G 네트워크 구축 때는 선두그룹과 4~5년의 격차가 있었지만,  5G 네트워크는 1~2년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5G 네트워크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 나라는 동남아의 부국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지난 7일 2020년 5G망 구축을 목표로 차세대 네트워크 정책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화웨이와 5G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5G 업무팀을 가동해 올해 하반기 중 5G 상용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태국 또한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며 베트남은 2021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토종 OTT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옥수수와 푹의 통합법인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옥수수-푹은 통합 후 1400만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한 OTT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동남아 중심의 해외사업은 올해 안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VOD 서비스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에서도 한국의 예능, 드라마, 영화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만큼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 역시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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