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청계천 이전 2030년 이후로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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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5-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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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 도시재정비사업 완료 이후에나 가능

장중단 공원으로 옮겨져 있는 수표교 [이한선 기자]

수표교가 2030년 이후에나 청계천의 제자리로 돌아갈 전망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장충단으로 옮겨져 있는 수표교의 청계천 이전이 일대의 도시재정비사업이 끝난 이후인 2030년이 지나서야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표교는 청계 2가에 있던 다리로 1959년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보존을 위해 1965년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다. 2005년 청계천 복원 사업이 이뤄졌지만 하천 폭이 좁아 수표교 복원은 불가능했다. 수표교가 제 자리에 있던 당시의 청계천의 폭이 나오지 않고 하천 폭이 좁게 복원이 됐기 때문이다. 수표교가 청계천의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하천 폭이 더 넓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대 도시재정비사업 과정에서 하천 폭을 넓히는 공사가 필요하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미 수표교 복원 일대 을지로 도시재정비사업 진행시 하천 폭을 넓히기 위해 주변 건물의 용적율을 높이는 대신 일부 용지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수용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도시재정비사업이 끝나야 수표교의 청계천 복원이 이뤄질 수 있는 가운데 사업은 여러 이해관계자와 합의가 이뤄져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되고 있다. 수표교 복원 예산은 200억원에서 300억원이 들 전망이다.

현재 청계천에 놓여 있는 목재와 철골 구조로 이뤄진 임시 다리 [이한선 기자]

서울시는 청계천 재복원을 위한 마스터플랜에서 2030년까지 수표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정이 미뤄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표교는 1420년 축조된 길이 27.5m, 너비 7.5m의 다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18호다. 수표교는 처음에는 흙이나 나무로 지어졌으나 화강석으로 개조됐다. 교각 하부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마름모꼴로 이뤄졌다. 1441년(세종 23년) 다리 서쪽에는 나무로 만든 측우기를 설치했다가 성종 때 돌로 교체했고 1760년(영조 36)에는 교각에 '경진지평'이란 글자를 새겨 네 단계로 물높이를 측정해 다리 자체가 수량을 측정하는 수중주석표로 발전했다. 수표교와 함께 있던 수표(보물 제 838호)는 장충단으로 이전했다가 현재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졌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해 홍수에 대비하는 중요한 다리로 복원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숙종과 장희빈이 처음 만난 장소로도 유명하다. 수표교 복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2050 마스터플랜에서 수표교 복원을 2030년까지 하기로 일정을 잡았지만 일대 도시재정비사업이 끝나려면 일정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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