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만나도 좋은 분"···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열려

김지윤 기자입력 : 2019-05-20 14:24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서 구광모 회장 등 임원진 참석 지나친 의전·격식 지양했던 고인 뜻에 따라 조촐하게
"몇번을 만나도 더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셨다." 재계 CEO들과 LG그룹 임직원들은 1년 전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을 이렇게 기억했다.

구본무 전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열린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후계자인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오전 10시쯤 시작한 추모식은 구 전 회장의 약력 소개, 추모 영상 상영, 구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져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생전 지나친 의전과 격식을 지양했던 고인에 뜻에 따라 추모식은 간소하게 치러졌다. 구 전 회장은 생전 소탈함과 겸손함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출장 시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초 병세가 악화할 당시에도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당부했다. 당시 장례는 그의 뜻에 따라 3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LG 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은 구 전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추모영상은 1995년 2월 LG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20년 이상 연구개발로 개척한 2차 전지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구 전 회장은 사업 초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하고,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웨이(Way)'를 선포한 사례를 들며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이 밖에도 최고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 진정성을 갖고 '사람', '사회', '자연'을 대했던 고인의 의미있는 발자취를 담았다.

또 추모영상에는 구 전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허창수 GS 회장은 "2차 전지 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음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집념의 승부사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많은 사람이 왜 구 전 회장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 제가 볼 때 그분이 따뜻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며 "저도 그런 구 회장님께 배운 것을 저희 그룹과 우리 직원들에게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다"며 "훌륭하고 존경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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