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마치고 이념논쟁…여야 또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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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5-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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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한국당 겨냥한 듯한 文대통령 기념사 대목엔 박수 안보내

소란 끝에 5·18 기념식을 마친 정치권에서 자유한국당의 기념식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갔다.

18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념식을 마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이라며 "국회 탓, 야당 탓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과 기념식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상황을 종합해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해 씁쓸하다"고 밝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5·18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너무 편 가르기보다는 아우르는 발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또 많이 아프게 하신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가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구성을 위해 '원포인트 법 개정'에 합의했으나 여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으로 지연됐다고 소개한 뒤 "진상조사규명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 역시 문 대통령 기념사 도중 한국당을 겨냥하는 듯한 대목에서는 손뼉을 치지 않는 모습이 목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역사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진심으로 5·18의 역사를 승인하시길 요구한다"며 "광주 시민들과 똑같은 심정으로 한국당의 극우화된 역사관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시린 상처를 우리 스스로 어루만지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며 "역사의 진실은 때가 오면 반드시 스스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을 거론, "정말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민주당 의원이 SNS를 통해 한국당의 역사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분향을 못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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