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5·18 기념식 참석…의자·물세례 출입장 과정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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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성준 기자
입력 2019-05-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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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광주 아픔 이해한다고 페이스북 남겨

  • 나경원 원내대표 비교적 조용히 퇴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18 행사가 끝난 뒤 인파들에게 막혀 동선이 확보되기 까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사진= 박성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다. 시민들의 거센항의가 이어지고 의자까지 날아드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진행돼 당직자와 경호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18일 오전 9시30분쯤 황 대표는 당직자들과 한국당 버스를 타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도 함께 내렸지만 앞장 선 황 대표에게 사람들의 집중이 쏠렸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이동을 시작하자 곧 '오월단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5.18 관련 단체들은 시위를 시작했고, 이를 본 시민들과 유가족 및 시민단체들은 황 대표를 향해 몰려들었다. 국립5·18민주묘지의 입구인 민주의 문 앞으로 황 대표 일행이 접근하자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황 대표 일행을 따라다니며 '5·18왜곡 처벌법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 '5·18역사왜곡 처벌법 즉각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즉각 가동'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했다. 종종 피켓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등 물리적 행위도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동선이 확보되지 않자 황 대표 일행은 5·18민주묘지의 좌측 입구인 역사의 문 방향으로 이동해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의자를 던지는 등 상황이 더 격렬하게 변했다. 또 황 대표를 향해 "당신이 무슨 염치로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가라"등 고성을 외치기도 했다.

기념식장에 도착한 황 대표는 경호원들이 상황을 정리하고서야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뒷편 일반인 참석자 좌석에서 계속된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는 황 대표도 제창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4당 대표들과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사진= 박성준 기자] 5.18민주공원에서 시민단체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퇴장을 막아서며 시위를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퇴장을 하는 과정에서도 난관이 이어졌다. 시민단체들이 황 대표를 둘러싸고 통로를 내어주지 않아 15분 가량 행사장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정도 동선이 확보되자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황 대표를 에워싸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의 수로 감당하기 힘들었고 진행이 매우 더뎠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부딪히는 등 부상도 잇따랐다.

황 대표는 정식으로 입장한 민주의 문 방향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행사장의 서쪽방향인 역사의 문 쪽으로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이후 경찰인력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통로를 확보해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에 탄 이후에도 한동안 사람들이 둘러싸 차가 쉽게 나가지 못했다. 차가 퇴장한 방향으로는 정식 출입구가 없는 관계로 울타리도 뜯어냈다. 한편 나 원내대표도 황 대표의 바로 뒤에서 같은 동선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지만 황 대표에 이목이 쏠리면서 비교적 안전하게 퇴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 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저의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한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5.18 기념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민경욱 의원 등이 옆에서 함께 경호를 도우며 퇴장하는 모습.[사진=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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