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 2명 중 1명 내 집에 산다

김충범 기자입력 : 2019-05-16 16:00
국토부,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작년 '자가점유율' 49.9% 전국은 57.7%로 2년째 역대 최고치...청년은 18.9%로 5명 중 1명꼴 그쳐 신혼부부 자가점유율 48.0%, 자가보유율 50.9%로 각각 전년 대비 소폭 증가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소요 기간은 7.1년으로 다소 길어져

2018년 전국 주거 점유형태 비율 표. [자료=국토교통부]

지난해 중산층이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국민이 자기 소유 집에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점유율도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가구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자가점유율은 물론, 자기 집을 보유한 자가보유율까지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성이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지난 2017까지는 격년으로 행해졌지만, 작년부터는 매년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가점유율은 57.7%로 전년도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2017년 49.7%에서 지난해 49.9%로 0.2%포인트 오르며 50% 선을 눈앞에 뒀고, 도 지역은 68.1%에서 68.3%로 상승했다. 반면 광역시는 같은 기간 60.3%에서 60.2%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자가보유율도 전국이 61.1%로 역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54.2%로 전년과 같았다. 전국 자가보유율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가구주 연령 만 20~34세인 청년가구의 주거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8.9%로 전년(19.2%)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자가보유율 역시 2017년 21.1%에서 작년 20.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을 확보한 청년층이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이들 계층의 상대적인 주택 구매력이 더욱 약해졌거나, 1년 새 집값 상승으로 매수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편 같은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신혼부부의 경우 지난해 자가점유율(44.7→48%) 및 자가보유율(47.9→50.9%)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 작년 고령가구는 대부분 자가에 거주(75.7%)하고 있고, 전년보다 자가점유율(75.3→75.7%)도 소폭 증가했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구입가격 배수인 PIR(Price Income Ratio)은 지난해 5.5배로 전년(5.6배)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수도권은 6.9배로 광역시 등(5.6배)과 도지역(3.6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집을 구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임차가구의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월 임대료 비율 RIR(Rent Income Ratio)은 지난 2018년 전국 15.5%(중위수)로 전년(17%)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18.6%로 광역시 등(16.3%)과 도 지역(15%)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 주거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지난해 7.1년으로 전년(6.8년)보다 0.3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작년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7년으로 전년(8년) 대비 감소했다. 자가 가구는 10.7년을 거주했고, 임차가구(무상제외)는 3.4년을 거주했다.

지난해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 57.7% △보증금 있는 월세 19.8% △전세 15.2% 등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지난해 31.7㎡로 전년(31.2㎡)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밖에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는 의사 비중은 8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018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 보고서를 17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주거실태 조사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조사 기간이 작년 하반기에 주로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9·13 부동산 대책' 등 효과에 따른 수도권 시장 안정세는 이번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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