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맨틀 구조, 수수께끼 풀리나...中 창어 4호 첫 연구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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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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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결과 네이처에 발표..."달 형성·기원 밝히는 데 도움돼"

중국이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달의 지질 역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광물 흔적을 발견했다.

1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중국 달 탐사선인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 표면 탐사를 통해 얻은 첫 연구 성과를 내놨다. 창어 4호는 올초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사상 최초로 착륙 성공했다.

중국과학원(CAS)은 전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창어 4호의 탐사로봇 위투(玉兎·옥토끼) 2호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달 맨틀의 구성 성분이 지구의 맨틀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리춘라이(李春來) 달탐사공정 지상응용시스템 총설계사는 "위투 2호가 남극 에이트켄(Aitken) 분지에서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 분광계(VNIS)'로 달 표면 성분을 분석해 많은 양의 휘석과 감람석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감람석은 달의 표면 아래 있는 철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암석층인 맨틀의 존재를 증명하는 흔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격탐사를 통해 달 맨틀 성분과 지구 맨틀 성분이 유사하다고 추정해왔는데, 달 표면에서 직접 확인한 것이다.

리 총설계사는 "창어 4호가 수집한 자료는 '달 뒷면 충돌구(크레이터)는 소행성 충돌로 형성'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지름 2500km, 깊이 13km에 달하는 달 뒷면 충돌구가 달이 어떤 행성과 부딪히며 생긴 흔적이라면서 충돌 당시 엄청난 충격으로 달 맨틀 상부의 물질이 표면으로 튀어 올라왔다는 주장이다.
 

창어 4호는 올해 초 에이트켄 분지 중심의 본 카르만 충돌구에 착륙했다. [사진=환구시보 웨이보 캡처]

창어 4호는 에이트켄 분지 중심의 본 카르만 충돌구에 착륙했고 위투 2호가 에이트켄 분지를 다니며 관측 데이터를 얻었다. 창어 4호가 표본을 채취한 충돌구 지역은 달의 맨틀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달의 지질층과 땅속에 묻혀 있을 많은 자원을 탐사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연구진은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됐지만, 달은 많은 부분이 여전히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는데, 창어 4호가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연구결과가 달 맨틀뿐 아니라 달의 형성, 구조와 기원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았다.

그동안 달 맨틀의 구조와 기원은 천문지질학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호가 달에서 가져온 운석들은 모두 달 표면의 표본이라 맨틀의 존재 여부를 증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 성공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 세계 각국은 '우주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우주탐사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미국은 중국의 우주굴기(崛起·우뚝 섬)를 의식한 듯 향후 5년 안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주비행사를 달에 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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