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게 매력인데...흔들리는 LCC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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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5-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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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가격이 저렴한 데다 노선까지 다양해지고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역내 LCC 수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는데요, 정작 LCC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LCC인 에어아시아는 지난 2017년 약 3000만명의 모객에 성공하면서 국영 말레이시아 항공(약 1400만명)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다죠. 자국에서는 꽤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해외 노선에서 적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에도 라이온항공이라는 LCC가 유명하고 필리핀에는 세부퍼시픽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트남의 비엣젯항공도 LCC 노선을 운항한 지 8년여만인 지난해 4분기 세전 이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1월에는 베트남 부동산 대기업인 FLC그룹이 LCC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LCC에 투자금이 몰리는 걸까요? 바로 앞으로도 LCC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랍니다. 2017년 아시아·태평양에서 LCC를 이용한 사람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5억명으로 전 세계의 약 3분의 1에 달했는데요, 20년 후에는 39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요. 

문제는 출혈 경쟁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죠. 가뜩이나 비용도 저렴한데 항공사가 난립하면서 경영 악화에 놓인 겁니다. 미얀마에서는 LCC 업체가 11곳이나 만들어졌는데 벌써 5개사가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LCC인 홍콩 익스프레스를 인수했는데요, 각각의 노선이 60%나 겹치는 바람에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항공사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에어아시아입니다. 2001년 국영 항공사를 인수해 LCC로 전환한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국 소비자 5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공권 구입 외에 쇼핑 등 일상 저변에 확대한다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LCC 경쟁이 치열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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