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박준희 관악구청장 "서울대 중심으로 관악경제 살리기 올인"

강영관 기자입력 : 2019-05-14 14:49
올 연말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 신축…낙성벤처밸리 조성 박차 경전철 3개 노선 도입…교통환경 상당부분 개선될 것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낙성대 일대에 벤처기업을 육성해 관악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 스탠퍼드대와 실리콘밸리, 중국 칭화대와 중관춘과 같이 명문대를 거점으로 지역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관악구도 서울대와 협력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을 발굴, 관악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박준희 서울시 관악구청장(사진)은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해서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청년 사업가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구청장은 취임 직후 벤처밸리조성팀을 신설하고 "서울대 후문에서 낙성대역까지 이어지는 공원용지를 연구개발(R&D) 중심 창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또 관악구 인구의 39.5%인 20만명의 청년을 위해 관악청년청을 만들고 청년주택, 청년문화지원센터도 만드는 등 청년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구청장은 "청년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청년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11일에는 관악 청년축제도 처음으로 열었다"며 "서울시 산하 구에서 유일하게 청년 전담 부서인 청년정책과를 만들어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관악구는 '구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열린 구정'을 펼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50만 구민과 함께 관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춘처럼 한국에는 '낙성벤처밸리'

박 구청장은 서울대와 함께 서울대 후문부터 낙성대 일대에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머물면서 일하고, 창업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관악구는 서울에서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관악구에는 100여 개 벤처기업이 있다. 서울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서울대 내부와 낙성대 민간 R&D센터에 입주한 서울대 교수연구실이 대부분이다.

박 구청장은 "우선 낙성대 쪽에 벤처밸리를 만들기 위해 관악창업공간을 열었다. 빌딩 하나를 임차해 초기 벤처기업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게 했다. 현재 11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라며 "연말에는 구가 소유한 보은회관을 헐고 그 자리에 벤처투자조합, 법률, 세무, 회계 관련 창업 지원시설을 유치해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 잘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낙성벤처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에서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최한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다. 또 올해 7월 스타트업 케일 업 사업설명회를 새롭게 시작한다"며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로스쿨 도입 후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대학동 고시촌을 살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대학동 일대를 청년 창업 클러스터 공간(대학캠퍼스 타운)으로 바꾸고 낙성벤처벨리와 연계하는 것이다. 그는 "사법시험이 폐지된 후 고시생들이 떠나면서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동네가 슬럼화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창업 클러스터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또 고시촌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그는 "고시촌은 많은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 공간이어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학동 박종철 거리 인근에 '박종철 센터'를 건립해 관광명소로 육성, 지역을 활성화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사는 동네…"살자리, 일자리, 놀자리" 창출

관악구는 청년인구 비율이 3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 지자체에 귀감이 될 만한 청년정책 롤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게 박 구청장의 의지다. 그래서 서울시 산하 구에서 유일하게 청년 전담 부서인 청년정책과를 만들고 청년문제 전문가를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했다.

정책 추진을 하다 보니 상당히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201가구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이 2021년에 신축된다. 남현동 채석장 부지와 신림역, 신봉터널 상부에도 청년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악구지회와 협약을 맺어 올해부터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행해 중개수수료를 최대 25%까지 깎아 주고 있다.

청년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청년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동에 청년 문화공간도 조성했다. 지난 11일 취업과 결혼 등 청년의 고민을 공유하고 다양한 전시·공연이 펼쳐지는 '관악 청년축제'도 처음으로 열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청년 취업 정보 박람회도 처음으로 개최됐다.

박 구청장은 "관악 청년축제 프로그램 중 밥상뒤집기의 경우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며 "청년들이 기획하고 주관하는, 그리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고 그 속에서 청년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오지에서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탈바꿈

박 구청장은 "시의원을 할 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시의회에 출근해야 할 만큼 관악구는 교통이 열악했다"며 "3개 경전철 노선이 들어오고 2023년 남부순환로와 강남도시고속화도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 간 터널(신봉터널)이 완공되면 교통 문제가 확실히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동서방향을 잇는 지하철 2호선 단 1개 노선만 지나는 열악한 도시철도 환경으로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관악구의 랜드마크인 관악산과 서울대 이용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지하철역까지 이동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 등 교통이용이 매우 혼잡한 편이다.

그는 "가장 비중을 둔 건 경전철인데 일단 신림선이 2022년 개통한다. 서부선은 원래 6호선인 은평구 새절역에서 장승배기로 끝나는 것을 한 번에 서울대입구역까지 연결했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단절됐던 입구에서 서울대 정문 앞까지 가게 돼 신림선과 환승된다. 난곡선은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는데 사업자가 없었지만 재정사업으로 바뀌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전철이 모두 개통될 경우 서울대와 관악산을 중심으로 원형 도시철도망이 완성된다. 특히 지하철 1·2·5·6·7·9호선과 연계돼 관악구에서 신촌,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전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구청장은 "최근 서울대 오세정 총장과 함께 박원순 시장을 만나 2026년 개통 예정인 서부선 경전철을 서울대 캠퍼스 문화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실현될 경우 서울대 학생과 관악산 이용객들의 교통 불편 해소뿐 아니라 규장각, 미술관, 박물관, 평생교육원 등 서울대가 보유한 교육·문화자산에 대한 주민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0명 중 1명은 '도시농부'…공동체 회복에 도움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서울시와 공동 주관한 '제8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선 도시농업 주제관, 홍보 영상관 등 다양한 전시와 도시농업 멘토링, 토크콘서트 등이 열린다. 도시농부 아카데미와 꼬마농부 놀이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 8개국 30여명의 도시농업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과 국제콘퍼런스도 진행한다.

관악구는 텃밭가꾸기 등 도시농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자치구다. 50만 구민 중 5만명이 도시농부다. 자투리텃밭과 옥상텃밭, 싱싱텃밭, 학교텃밭 등 총 71곳(2만7700㎡)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서울시 단일면적 최대인 강감찬 텃밭(1만3760㎡, 603구좌)과 낙성대 도시텃밭(3700㎡, 200구좌)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 공대와 함께 세계 최초 나노기술을 적용한 '리얼스마트팜(관악도시농업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올해 10월에는 삼성동(산 86-6번지 일대)에 1만5000㎡ 규모의 '더불어 도시농업공원'이 조성된다.

박 구청장은 "텃밭가꾸기는 단순히 채소를 기르자는 정도를 넘어서 공동체 회복과 주민 소통에 중요한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소통, 협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구민들에게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감동을 주는 행정을 통해 찬란한 문화가 꽃피는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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