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 합작운용사 과반 지분 확보 '청신호'…中 무역협상 성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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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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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로 나온 합작운용사 지분 2%…JP모건 매입 가능성 높아

  • 외국계 IB, 최초 합자운용사 지분 과반 확보할듯

  • 9~10일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중국 '성의' 표시했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이 외국 금융회사로는 최초로 중국내 합작자산운용사 지분 과반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JP모건의 중국 현지파트너인 상하이신탁이 JP모건과 합자 설립한 상투모건기금(上投摩根基金)의 지분 2%를 입찰 방식을 통해 양도하기로 하면서다. 상하이신탁의 지분 양도 입찰 소식은 7일 상하이연합재산권거래소 공시로 올라왔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지분 양도 입찰 과정은 내달 4일까지 마무리된다.

현재 JP모건과 상하이신탁의 상투모건기금 지분 비율은 각각 49%, 51%다. JP모건이 매물로 나온 지분 2%를 추가로 확보하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물론, 외국계 IB로서는 중국 최초로 합작자산운용사 지분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앞서 2017년말 금융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해 외국계 금융회사가 중국내 파트너와 설립한 합자 운용사의 지분 과반수 이상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과반수 지분 이상을 확보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없었다.  

또 다른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중국측 파트너인 화신(華鑫)증권과 합자 설립한 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화신기금의 지분 5.495%를 추가로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총 지분율은 42.858%로 과반수 이상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상하이소재 컨설팅업체 지-벤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알렉산더 창업주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이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중국 자산운용업 진출 방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하며 JP모건이 매물로 나온 지분 2%를 매입할 것을 거의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JP모건이 과연 얼마에 지분을 매입할지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것이 향후 외국계 금융회사가 중국 합자 운용사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프리미엄'이 얼만큼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란 게 이유다. 

일각에선 이번 JP모건의 합자운용사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게 중국이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성의'를 보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시장 개방은 사실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줄기차게 요구해 온 시장 개방의 주요 분야 중 하나기 때문.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돌연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위협,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알렉산드라 창업주는 상투모건기금 지분 양도가 진작에 이뤄질 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 지금 무역협상을 앞둔 시점에 매물로 나왔는지에 주목하며 이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닌 무역협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오는 10일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한 상태다. 
 

[자료=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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