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임박한 우버, 리프트 그림자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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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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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공유 경쟁사 리프트 상장 후 15% 넘게 떨어져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는 10일(현지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IPO 시장 최대어가 될 우버의 상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월가에선 벌써부터 우버의 투자의견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찌감치 우버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우버 공모가가 44~50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웨드부쉬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이브스와 이걸 아로니언은 우버 목표 주가를 65달러로 제시했다.

이들은 “앞으로 우버는 많은 기회와 함께 도전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우버는 아마존, 구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잠재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버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각도 적지 않다. 3월 말 상장한 경쟁사 리프트(Lyft)가 우버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서다. 리프트는 3월 29일 나스닥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60.5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저점인 54.32달러에서 다소 회복했으나, 공모가에 비해서는 16% 가까이 낮다. 리프트 공모가는 예상 범위 최상단인 주당 72달러였다.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 넘게 평가된 것이다. 상장 후 적자 기업의 몸값이 너무 높게 평가됐다는 회의론이 불거지면서 상장 이튿날 바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뉴욕증시에 데뷔한 여타 스타트업 중에서도 유독 리프트는 높은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리프트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난다. 즉 리프트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미지 검색·공유 서비스인 핀터레스트, 비디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줌, 채식주의자를 위한 고기 제조사 비욘드미트도 줄줄이 상장했지만 리프트와 달리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곧 차량공유 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차량공유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서비스 제공자(운전사)나 승객이 다른 경쟁사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기업 수익 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 차량공유 사업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량공유 산업에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 운전사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에 막대한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지출 경쟁을 펼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차량공유 산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우버나 리프트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신세다. 리프트는 2018년 9억 달러 순손실을 냈고, 동기간 우버의 영업손실은 3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르는 디디추싱마저 지난해 손실이 15억 달러에 육박한다.

또 임시직 노동자 고용을 둘러싼 갈등은 향후 기업 실적에 악재가 될 위험 요소로 꼽힌다. 8일에는 우버와 리프트 운전사들이 근무환경과 보수 개선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예고했다. CNN에 따르면 뉴욕 택시노동자연합(NYTWA)은 8일 출근시간대에 콜을 거부하고, 오후에는 사옥 밖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운전사들도 파업 동참을 선언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WSJ은 우버가 리프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가 목표 기업가치 눈높이를 당초 1200억 달러에서 800~900억 달러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우버는 우버 및 리프트 IPO 주간사들과 리프트의 주가 하락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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