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그룹 경영권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있어서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家)가 28.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상황이다. 그러나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가 지분율을 늘려가며 경영권 견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14.98%로 아직 한진가에서 보유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한진가 지분 28.8% 가운데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2.34%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고 조양호 전 회장 17.84%, 조현아 2.31%, 조현민 2.30% 등이다. 결국 조 전 회장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야만 하는 상황.
문제는 상속세다. 조 전 회장 지분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상속세는 약 2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막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KCGI 측에서 경영권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분매각 보다는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 등을 통해 상속세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 일가의 오너 리스크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그 위상에 걸맞은 기업이미지를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 전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게 된 사유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였다는 사실을 조원태 회장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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