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페이'로… 결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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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장은영 기자
입력 2019-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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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페이 등 작년 간편결제 80조 넘어서 2년새 3배 급증

  • 신용카드 이용률ㆍ현금 보유액은 줄어 '지갑없는 사회'로


 
결제의 패러다임이 현금에서 모바일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에 이어 신용·체크카드로 변화한 지급결제 수단은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로 급변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넘어 ‘지갑 없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연간 80조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23억8000만건으로 2016년 말 8억5000만건과 비교해 2.8배 성장했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 말 26조8808억원과 비교해 약 3배 수준으로 늘었고, 서비스별 총 가입자 수는 1억7000만명으로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3건 이상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지출액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지난해 월평균 64만원으로 2015년(81만원)보다 38.8% 감소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성이 줄면서 가계의 현금(지폐) 보유액은 2015년 평균 11만6000원에서 지난해 7만8000원으로 33% 감소했다. 지갑에 넣고 다니는 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조금·기부금·친목회비 등 개인 간 거래 용도로 현금 지출이 많았지만, 그마저도 2015년 42만3000원에서 지난해 24만원으로 43.3% 감소했다. 간편결제를 이용한 송금 이용률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의 확산은 신용카드 이용률도 감소시켰다. 지난해 4분기 전업 7개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는 총 640만2000장으로 1분기(590만7000장) 대비 약 50만장(8.4%) 이상 급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가 실물카드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 앱 등에 저장해두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홍채 인증 등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지갑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편의점, 식당, 대중교통 이용 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자사 유통망을 이용한 전자금융업자의 네이버페이, 로켓페이, 스마일페이 등과 단말기 제조업자의 삼성페이와 엘지페이,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앱카드 등 시중에 나와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만 50종에 달한다.

중국의 간편결제 시장이 연간 9조 달러(약 1경503조원)을 넘어섰고, 미국도 이용률이 매년 200% 이상 증가하면서 간편결제는 차세대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1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간편결제의 확산은 소비자들의 지급결제 패턴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노점상에서도 현금이나 실물 플라스틱카드 대신 QR코드로 결제하고, 세뱃돈이나 경조사비도 간편결제 앱을 통해 즉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지급결제 패턴 변화가 뚜렷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도 20대의 56.3%가 결제 시 간편결제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76.1%는 지금보다 더 많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해 간편결제 서비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결제라고 하면 신용카드 등 금융사들의 독무대였으나 이제는 비금융업체들이 진입하면서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 패러다임이 소비자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진짜 편리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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