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 美 원유 생산량 증가 효과 ‘톡톡’…PDC 매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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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4-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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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몬드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석유시추용 드릴 비트로 사용되는 다결정 다이아몬드 컴팩트(PDC) 매출이 지난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도 영업을 강화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30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일진다이아는 지난해 PDC 사업에서만 약 7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약 1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 잡고 해외 영업 강화에 나섰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 PDC를 선보인 2017년 매출(2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7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2013년부터 PDC 개발에 착수, 4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2017년 제품화에 성공했다. PDC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절삭용 소재의 일종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석유 채취를 위해 지반 2~8km의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드릴 비트가 마모되면 드릴을 깊은 땅 속에서 다시 들어 올려 교체한다. 상황에 따르지만, 교체 시간이 일반적으로 10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PDC 드릴 비트는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열성이 뛰어나 단단한 암반도 쉽게 갈아낼 수 있으며 교체 주기도 길다. 전체 드릴링(구멍 뚫기 작업) 시간을 단축해 시추 효율성 및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일진다이아의 PDC 매출 증가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크게 늘면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1096만 배럴로 지난해 보다 17%나 늘었다.

앞으로 일진다이아는 고품질의 PDC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원유생산량 증가가 점쳐지는 만큼 PDC 수요도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EIA는 올해 원유생산량이 1230만 배럴(하루 평균), 내년에는 13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990년대까지는 석유 채취를 위해 쓰이는 유정용 드릴 비트로 초경합금 제품이 더 많이 쓰였지만, 이젠 PDC가 80% 가량을 차지한 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진다이아 관계자는 “중국기업과 가격을 비교하면 50% 정도 차이가 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만, 중국 제품은 내구성과 내열성 등 품질이 떨어져 작업 도중 잘 깨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프리미엄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일진다이아를 비롯해 DI(다이아몬드 이노베이션즈·옛 GE 사업부)와 E6(엘레멘트6·드비어스 계열사) 등 3개사인데, (우리는)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진다이아몬드 PDC(왼쪽). 이런 부품이 여래개 박힌 유정용 드릴 비트(오른쪽)를 회전시켜 드릴링(구멍 뚫기 작업)을 진행한다.[사진=일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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